22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 등록사이트(www.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현재 총 32건의 임상시험이 등록돼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최고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서울아산병원 25건, 삼성의료원 22건, 세브란스병원 18건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대만의 국립 대만대학병원에 이어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만대학병원은 유명 다국적 제약회사의 임상시험만을 등록하지 않고 대학 자체적으로 실시되는 연구자 주도의 임상시험까지 등록함으로써 실질적인 임상건수는 서울대병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ational University Hospital)의 경우 30개의 임상시험이 등록돼 있어 총 인구 450만명에 대비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중문대학(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은 모두 26개의 임상시험이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병원들의 경우 도쿄대병원이 총 18건으로 국내 병원들에 비해 낮은 등록 건수를 보였는데 이는 일본의 임상시험 인프라가 매우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은 임상시험 비용이 서구지역의 2배에 달하는데다 의료기관들이 임상보다 기초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를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는 대만 463개, 일본 282개, 한국 211개, 싱가포르 121개, 홍콩 98개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 대비할 때 일본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과 홍콩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임상건수는 미국 존스흡킨스병원의 491개, 하버드대학병원의 178개 등에 비하면 아직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임상시험 건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반증했다.
임상시험등록은 관련정보의 완전한 공개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제도로 이 중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 등록사이트는 가장 신뢰성이 높은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이 사이트에 임상시험을 등록하는 것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일부 임상시험의 경우는 치료 시작 전에 등록하지 않으면 추후 결과를 대부분의 국제학술잡지에 실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서울대병원 유경상 교수는 "이 사이트에 등재된 임상시험 건수는 세계적 수준의 임상시험 수행 현황을 대변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인구 대비 임상시험이 아시아권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과 대비할 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앞으로 임상시험 산업화 및 다기관, 다국적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