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올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충환 신상진 이군현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사학법 재개정 요구 관철을 위한 삭발식을 가졌다. 사학법 재개정 관철의지를 알리기 위한 극단 처방으로, 의원들이 종교·사학 단체들의 삭발 행렬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삭발식에 이에 성명서를 낭독한 이군현 의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가능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학은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고 또 앞으로 그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정부·여당은 지난번 날치기 사학법 개악으로 사학에 족쇄를 채웠다”며 “자유를 구속으로, 다양성을 획일성으로 변질시키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고, 자라나는 세대의 정신을 특정사상으로 물들이려는 나쁜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위해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삭발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사학의 비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안은 바로 그러한 의지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에게 “이번 임시국회에서 사학법이 반드시 재개정되기를 염원한다”며 “사학법 재개정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소속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달 5일과 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 총 동원령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긴급 상임위 간사단회의에서 교육위원회 합의처리가 무산될 경우 내달 5일 본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사학법 재개정안과 한나라당 수정안에 대한 표 대결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편지에서 “이번 회기에 사학법 재개정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의원동지 여러분의 결속과 분투를 거듭 당부드린다”며 “3월 5일과 6일 본회의에서 주요법안의 표 대결이 예상되니 일정이 있더라도 잠시 미루고 127명 의원동지의 단합과 결속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학법을 반드시 재개정해야 한다”며 “김충환 신상진 이군현 의원이 우리 의원님들의 결연한 의지를 모아 삭발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교회 장로를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의 모임을 주선하며 국회 내 공감대 확산작업에도 적극 나섰다.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한 사학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자는 취지이지만, 여권 내의 동조세력 규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국회부의장) 황우여 이경재 허천,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 등 장로의원 5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교회 장로로서 건학 이념의 훼손이 우려되는 현재의 사학법은 재개정돼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사학법 재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사학법재개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