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이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는 2시30분이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전체 의원 18명(위원장 제외) 중 개회에 필요한 과반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의원, 어디까지 왔데?” “우리는 과반수 채웠으니까 △△당도 빨리 (과반수) 채우세요”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간신히 9명을 채워 전체회의가 시작됐지만 소위 구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 위촉에 이어 교육부 업무보고가 시작되자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이 늘었다. 첫 질의자인 이군현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자 자리를 뜬 민병두 의원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원래 질의 순서에 있던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과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김영숙·정문헌 의원도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상을 당해 불참한 최순영 의원을 포함해 5명이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것. 정봉주 의원은 잠깐 모습을 보였다가 자신의 질의만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회의장에는 평균 4명 정도의 의원만이 자리를 지켜 뒷자리를 가득 메운 교육부 직원들과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양당 간사인 유기홍·임해규 의원과 이경숙 이주호 의원 등이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며 다른 의원들의 질의까지 챙겼을 뿐 대부분 의원들이 질의순서가 끝난 후 회의장을 떠나거나 들락날락거렸기 때문.
교육위에는 8개월 동안 소위가 구성되지 못해 사립학교법 재개정 , 로스쿨 설립 법안 등 각종 교육현안이 쌓여있다. 그런데도 첫 회의부터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현장에 있던 한 교육부 관계자는 “바빠서 이 자리에 올 시간이 있겠느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