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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재수강 엄격 제한..수업 질 '제고'(?)
주요대학들은 최근 학생들의 재수강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개정하고 있다. 무분별한 재수강을 억제해 △면학분위기 조성 △학사제도 엄정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사자인 학생들의 반발은 만만찮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학점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

D+ 이하의 성적을 받았을 때만 재수강이 가능한 연세대(총장 정창영)는 재수강 제한을 엄격하게 적용한 경우. C- 이상으로 이수한 과목도 제한된 한도 내에서 재수강을 허용하고 있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전면 폐지된다. 연세대 수업지원부 정광수 씨는 “작년 총학생회와의 수차례 협의 끝에 재수강제도의 큰 틀을 깨뜨리지 않는 데 합의했다”며 현행 재수강제도 변경안을 그대로 밀고나갈 것이라 밝혔다.

정 씨는 “심한 경우 재수강을 20회까지 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재수강으로 성적을 올릴 수는 있지만,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개정 재수강제도를 통해 △인력 낭비 △학점 세탁 △재수강 악순환 등 부정적 측면을 개선하고 학사제도를 정상화한다는 취지다. 정 씨는 2005학년도부터 시행한 개정 재수강제도가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일 뿐이라 설명했다.

반면 성균관대(총장 서정돈)는 2005학년도부터 재수강 자체를 불허했다가 학생들의 요구로 올해부터 재수강제도를 되살렸다. 성균관대 교무팀 이승준 씨는 “재수강 원천봉쇄는 가혹하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학생 의견을 받아들여 부분적으로 재수강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경우에 한해 학기당 2과목까지 재수강이 허용되며, 재수강시 취득할 수 있는 성적은 최대 B+.

▲ 4개 대학 재수강제도 비교표

이화여대(총장 이배용)도 성균관대와 비슷하다. C+ 이하 교과목에 한해 재수강이 가능하며, 재수강시 받을 수 있는 학점의 상한선은 A-로 조금 높다. 이화여대 홍보팀 김효정 씨는 “수강철회와 학점포기도 가능한데, 재수강마저 무제한 허용되면 교육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돼 재수강에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재수강을 제한하지 않으면 처음 수강하는 학생과 재수강하는 학생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

서강대(총장 손병두)는 C0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경우에 한해 재수강을 허용하고 있다. 학기당 2과목까지 재수강이 가능한 것은 성균관대와 유사하며, 재수강시 취득학점은 A-까지다. 서강대 학사지원팀 서현아 씨는 “C+ 학점을 받은 학생들이 C0로 낮춰달라는 요구가 종종 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수강 제한은 장기적 안목에서 현행 학사제도의 부정적 측면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상대평가제라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재수강 제한은 학생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 일선 교수·강사들도 “차라리 학점을 낮춰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게 사실. 그렇다면 각 대학이 시행하고 있는 재수강제도를 참조·보완해 절충안을 내놓는 것도 학내 갈등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2-20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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