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에서 한의사·약사가 동시에 나왔다며 주위에선 앞다퉈 축하했지만, 형제는 지난해 5월 간경화로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 생각이 먼저 난다.
민혁·진혁 형제는 “아버지가 투병 중에도 저희가 학사모 쓸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장남이 한의사, 차남이 약사가 되면 애비 병쯤은 거뜬히 고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형제는 서로의 취약한 부분을 채워가며 함께 공부했다고 입을 모았다. 형 민혁 씨는 “동생이 도와줘 까다로운 유기화학을 공부하는 데 편했고, 동생이 어려워하는 생약학 공부에는 제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평생 동지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쌍임 씨는 “별탈 없이 커준 것만도 고마운데 열심히 공부해 한의사·약사가 되니 한없이 기쁘다”며 “아이들 아버지도 흐뭇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혁·진혁 형제는 “모든 환자를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대할 것”이라며 “환자를 가르치기보다는 환자에게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