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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
"실제 논술처럼 치러"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2일 치른 모의논술고사에 대해 "이번 논술모의고사는 학생 수준과 난이도를 고려해 실제 시험과 유사형태로 출제했다"며 "단순 암기보다는 수험생들의 비판·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논술에서는 수험생 입장에서 논술 유형과 난이도를 파악토록 하는 한편, 출제자 입장에서도 논술방식에 대한 갖가지 테스트가 이뤄졌다.

우선 국내 처음으로 대학 입시에서 교과서를 참조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북' 도입이 눈길을 끈다. 논술의 취지가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만큼 암기한 지식을 측정하기보다는 주어진 다양한 정보를 조합하는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

공교육에서 교육 가능한 논술을 출제해 '논술 사교육 조장' 비판을 피하려는 방안도 엿보인다. 제시문의 약 절반을 교과서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축약해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사회 변화에 발 맞춘 것"이라며 "학교교육을 통해 스스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출제 경향이 유지된다는 의미는.

▲ 통합 정도와 난이도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모의논술고사에서 나온 여러가지 제시문 선택 및 구성 방법, 문제 유형 가운데 몇 가지를 정시 논술고사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자연계 응시생은 교과서 참조도 가능했는데.

▲ 자연계 응시생 가운데 49명에게 '오픈 북' 형태로 시험을 진행케 해 결과를 비교할 계획이다. 논술고사는 암기한 지식을 묻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참고서를 가져오거나 지나치게 많은 분량의 서적을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과서 5권으로 제한했다.

- 정시 논술고사에서도 '오픈 북'이 허용되나.

▲ 논술고사는 '오픈 북' 형태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전례가 없기 때문에 결정하는 데 조심스럽다. (확정된다면) 인문계 논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 과목별 통합은 있었지만 계열별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 진정한 의미의 '통합교과형' 논술이 되려면 인문-자연계 내용이 통합돼야 한다고 보지만 난이도를 고려해 과목별 통합만 실시했다. 당분간 이와 같은 경향을 유지하겠다. 계열별 통합 논술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다.

- 채점의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 정시 논술에서는 보통 3명 이상이 복수 채점을 하게 된다. 채점위원들이 샘플을 뽑아 가채점한 결과를 놓고 토론을 벌여 채점 기준을 맞추고 채점에 들어간다. 채점이 끝난 뒤 채점위원들 사이에 점수차가 벌어지면 다시 채점하게 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 문항수는 3∼4개지만 문항마다 논제가 여러 개 있다.

▲ 문항마다 논제가 여러 개 있지만 문제 하나를 풀이 단계에 따라 여러 논제로 쪼갠 것일 뿐이다.

- 단계별로 논제를 쪼갠 이유는.

▲ 사교육에서 암기한 모범답안을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단계별로 답해야 하기 때문에 외운 내용을 그대로 작성하지 못한다.

- 응시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

▲ 인구 비례를 고려해 전국 고교에서 3학년에 진급하는 학생을 2명씩 추천받아 선발했다. 서울대에 응시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보면 된다.

- 기본점수 공개 의사는.

▲ 입학사정에 관련된 일로 공개가 쉽지 않다. 대략적인 선에서 기본점수를 제시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반영되는지는 밝힐 방침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2-22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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