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잭 로스먼(80)씨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 소재 코미디클럽에서 열리는 코미디경연대회에 손자뻘인 9명의 경쟁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끼'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 달러와 함께 시애틀에서 열리는 본선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지는데, 패서디나대회를 주관하는 바버라 홀리데이씨는 이변이 없는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로스먼씨의 본선진출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렉 딘과 주디 카터의 지도를 받고 있는 로스먼씨는 이번 대회에 '베이비부머 플러스'라는 이름의 3인조의 일원이 돼 비영리단체의 한 모임을 소재로 도전한다.
관객들을 웃기는 새 삶에 도전장을 내민 로스먼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재직하면서 은퇴하기 전까지 여러 권의 저서를 발간하는등 사회심리학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던 학자였다.
로스먼씨가 코미디언이라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게 된 것은 평소 그의 유머 감각을 아까워하던 자녀들의 권유 때문.
5년전 그가 75세 생일을 맞았을때 세 자녀들은 "가족들을 그리 재미나게 하면서 왜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느냐"며 스탠드업 코미디반 수강증을 건넸고 그때부터 로스먼씨의 도전은 시작됐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그는 2살때 모친이 사망한뒤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어머니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이어받았다면서 지금은 9살 난 외손자가 유머꾼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딸 에이미 로스먼씨는 "아버지와 내 아들이 함께 있으면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른다"며 "한세대를 건너 유머 감각을 나눠가진 할아버지와 손자를 함께 무대에 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74년 타계한 코미디언 잭 베니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소개하는 로스먼씨는 "최근의 코미디들은 저속하고 다소 공격적이며 관객들이 웃지않으면 오히려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는 프로 정신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며 "관객을 웃게 만드는 것은 순전히 코미디언의 몫이며 잭 베니가 펼쳤던 예절바르면서도 상냥한 유머를 구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단에서 강의하는 것과 무대에 오르는 것에서 많은 유사점을 발견한다는 그는 "학생들이 무언가 이해할때, 그리고 관객들이 조크에 웃음을 터뜨릴때 어떤 희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