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14일 오후 벤틀리 스쿨의 아시아지역 설립 위원회 위원장인 이 영씨가 제주도 유덕상 환경부지사와 양성언 교육감을 만나 유치원을 포함한 기숙형 초.중.고 통합학교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1천800명 정원의 이 학교 학제가 '1+1+5(초)+3(중)+4(고)'이며 수업료는 연평균 2만3천달러이고, 수업은 미국인 교사 200명이 미국 교재를 바탕으로 하되 역사 등 일부 과목은 학생들의 모국어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현재 국내 9개 업체와 협의중이며 이 가운데 3개 업체와는 협약할 단계까지 갔으므로 3월중으로 협약한 뒤 다시 방문해 이르면 오는 2009년 9월학기부터 개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지사가 정부가 추진중인 영어전용타운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으나 이씨는 영어전용타운이 아닌 다른 지역에 3만평 정도의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에 관한 특별법상 외국교육기관은 개교후 5년까지 정원의 30%만 내국인 학생을 받을 수 있고 이후부터는 그 비율이 10%로 줄어들기 때문에 벌써부터 학생 수요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 입장에서는 외국교육기관이 들어온다면 환영할 일이고 가능한 지원해야 겠지만 현재로서는 벤틀리 스쿨 관계자가 직접 온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된 게 없으므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을 중국과 일본에서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현재로선 수요 예측이 힘들고 벤틀리 스쿨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국내 업체가 시설을 하면 교육과정만 갖고 와서 운영한다는 계획이어서 투자금 조달 등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틀리 스쿨은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설립된 사립학교로 프리스쿨과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14학년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아시아지역 학교 설립 후보지로 제주와 경제특구인 인천 송도, 중국 상하이 등 세곳의 후보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