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논문 표절은 미국 대학에서는 성립이 안되므로, "이 총장의 사퇴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이색적인 의견도 나왔다.
포스텍 송우진 교수는 "순전히 학문적인 관점에서 이 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이공계열에서는 제자의 논문과 같다고 해서 선생인 교수가 표절을 했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지역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송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도교수가 제자들이 쓴 논문과 같은 내용의 논문을 써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며 "석·박사 과정은 의사로 치면 면허가 없어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제자의 논문과 같은 게 아니라 정말 표절이라면 교육자로서 사임을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자연대 김명환 교수는 "창피하다. 표절 규정이 필요하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서울대 출신 총장에 대한 고려대 출신 교수들의 파벌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숭실대 한경석(경영학부)교수는 "고대 교수사회가 파벌이 세다. 서울대 출신인 이필상 교수를 쫓아낸 것이다. 그 정도 논문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양대 맹주성 교무처장은 "학문의 세계에서 학문 외적인 요소들 때문에 결국 총장이 사퇴하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논문 표절은 윤리 문제고 총장직과는 상관 없는데, 대학 운영에 정치적인 요소가 가미되는 것은 대학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 총장의 사퇴로 학내 갈등이 마무리된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박거용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소장은 "논문표절 논란은 처음부터 권력투쟁을 비롯한 갈등으로 불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갈등이 확대돼 본인과 학교 차원에서도 힘들고 차라리 이 총장이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윤성(법의학과)교수는 "고려대 교수들의 파벌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논문 표절 논란으로 총장직 수행에 부담을 느껴 물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수·부미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