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당분간 김호영 교무부총장이 총장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 이사장은 "김호영 교무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며 "부총장과 처장단의 사표를 수리하면 행정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후임총장이 수리여부를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영 부총장도 "저를 비롯한 교무위원들이 이 총장을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면서도, "행정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임총장이나 총장서리가 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 2002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당시 재단이 교수협 총장당선자로 선출된 이필상 교수가 아닌 김정배 총장의 연임을 결정하자 구성원 반발이 일어났던 것. 결국 김 총장이 2002년 6월 12일 사퇴의사를 밝히며 사태는 일단락 됐다.
3일 후인 6월 15일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됐고, 김학렬 교무부총장이 잠시 총장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한승주 교수가 재단 이사회에 의해, 어윤대 총장이 당선되기까지 약 8개월간 총장서리를 맡게 된다.
이번 사태도 이필상 총장이 취임 56일만에 사퇴하자 김호영 교무부총장이 직무권한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장 잔여임기가 4년 가까이 남아있기 때문에 총장서리를 임명할 지는 불투명하다. 고려대 규정에 따르면 "총장 잔여임기가 1년 6개월 미만이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에 총장서리를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경우, 학내 갈등에 의한 총장 사퇴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선거에 들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인 사무국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총장서리를 임명하는 문제는 23일 이사회 논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학내 갈등 상태이기 때문에 총장 선거에 바로 들어가면 학내 화합이 어려워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호영 교무부총장의 '직대'체제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총장선출제도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이사장은 차기 총장 선출시부터 개선된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