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대학들이 입학식과 졸업식을 '또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켜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동문 연예인을 통한 축하 공연과 대형 멀티비전 등 대학 축제에서나 있을 법한 대형 쇼 등을 마련하고 있다.
단국대(총장 권기홍)는 22일 오후 2시부터 잠실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서울·천안 캠퍼스 입학생을 대상으로 2007학년도 입학식을 갖는다. 입학식에는 탤런트 하지원과 개그맨 김준호, 김지선, 가수 에이스(파란), 이루, 바다 등 동문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 축하 공연을 펼친다.
특히 수시1학기 특수재능보유자전형에 합격한 '07학번 새내기' 가수 이루는 이날 아버지인 태진아와 함께 축하무대에 나선다.
단국대는 건학 70주년이 되는 2017년까지 '톱5' 대학으로 비상하겠다는 내용의 'A+ vision 2017'이라는 비전 선포식도 이 자리에서 함께 내놓는다.
상명대(총장 서명덕)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졸업식에서, 서명덕 총장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학위증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졸업식장을 무대 장식하고 학군단 의장사열과 재학생 축하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장 밖에서도 졸업식을 볼 수 있도록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학교 곳곳에 생중계한다는 방침이다.
상명대 관계자는 "종전과 같은 형식적 졸업식이 아닌 상명인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졸업식을 꾸몄다"고 밝혔다.
인하대(총장 홍승용)는 23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학위수여자 4,000여명에게 황금돼지 저금통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福을 나눠 드립니다”)를 준비하고 있다.
정해년 황금 돼지 해를 맞아 사회로 진출하는 졸업생들에게 희망찬 새출발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학교측은 저금통을 자체 제작했으며, 홍승용 총장이 이번 행사를 최초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장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인 ‘이태백’에 이어 최근에는 ‘이구백(20대 90%가 백수)’과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함)’이라는 말도 새로 생겼다”며 “험난한 취업난에 직면한 졸업생들의 사기를 살려주고 인하의 문을 나서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조직을 함께 살찌우는 '능동적인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졸업준비학생회 남기빈(경영 4) 회장은 “불황시대를 치열하게 헤쳐 나가야 할 졸업생들에게 황금돼지가 많은 복을 가져다 줄 것 같다”며 이색 이벤트를 반겼다.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박상우 씨는 “선물받은 돼지 저금통을 살찌워 모교사랑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과 취업난으로 위축된 학생들을 격려할 이색 행사를 인하대는 앞으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학가 고위 관계자는 “대학들이 종전의 딱딱한 상아탑 이미지에서 벗어나 학생을 새로운 '소비자'로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바뀌고 있는 입학·졸업식의 새 풍속도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