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작년 말 모든 연구성과를 연구처를 통해 검증한 뒤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서울대가 지난 1월 '당뇨병 치료법 개발'논문에 이어 3월 '늑대복제' 논문이 과장되거나 오류가 지적됨에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연구처는 최근 이공계 학부·학과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해당 분야의 학술 저널 목록과 각 저널의 영향력 지표인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피인용지수)'를 조사해 제출하도록 했다.
연구처는 제출 받은 학술지 목록에서 매년 임팩트 팩터 순위 상위 10%의 저널에 게재된 연구 성과만을 선별해 언론에 배포할 방침이다.
국양 연구처장은 "분야별 상위 저널에 게재된 논문만 공개한다는 원칙을 적용하면 검증이 덜 됐거나 오류가 있는 논문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논문 저자들에게 연구 윤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존 논문을 전산화하는 '리프린팅(Reprinting)'과 향후 발표할 논문을 미리 제출받아 전산화하는 '프리프린팅(Preprinting)'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 처장은 "평생 발표한 모든 논문이 전산기록으로 남는다는 사실 자체가 교수들에게 '자기 감시'기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서울대의 연구 신뢰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 1월 강경선 교수의 '제대혈 이용 당뇨병 치료법 개발' 논문이 부풀려져 보도된데 이어 최근 이병천 교수(수의산과학)의 '늑대 복제' 논문도 복제 성공률이 잘못 기재되고, 유전자 분석표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