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세대에서 열린 ‘상상력의 표현방식과 21세기 사회’에 발제자로 초청된 탁석산 씨는 “학제간 연구가 곧 학문간 소통 및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문의 ‘통섭’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은 틀림없지만, 실체가 모호한 학문적 융합의 ‘당위’만을 외치는 것은 옳은 학문적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탁 씨는 전문화된 영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분야의 연구 성과가 충분히 축적되면 자연스레 타 영역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무조건적인 ‘통섭 대세론’에 휩쓸려 자신의 연구 분야에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며 “개별 분야의 연구 성과가 뒷받침될 때 ‘진정한 통섭’이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탁 씨는 ‘한국인의 정체성’·‘한국인의 주체성’ 등의 저술을 통해 주체적 철학의 글쓰기를 선보였으며, ‘책 읽어주는 남자’ 출간을 비롯해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을 맡아 비판적 책읽기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