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영어전용 단과대학인 UIC는 한국학(동아시아학), 국제관계학, 경제학, 정치학, 비교문학, IT·BT 융합과정 등 6개 전공을 개설했다. 단일전공에 국한된 여타 대학들의 국제학부와는 두드러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모종린 UIC 학장은 “UIC만의 ‘고립된 국제화’가 아닌 ‘통합형 국제화’로 대학 차원의 국제화를 이끌어나가는 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UIC에서 진행되는 각 전공 교수들의 영어강의를 통해 학교 전체에 국제화 교육을 확산시킨다는 설명이다. 실제 UIC는 전임교원 20명과는 별도로 타 단과대학 소속 교수 100여명을 강의진으로 확보, 전공과정을 각 학과 교수들에게 맡기고 있다.
UIC의 설립 취지는 ▲해외유학 준비 우수학생 흡수 ▲‘역(逆)유학’ 확산 ▲우수 외국인 학생 유치를 통한 국제 경쟁력 함양. 모 학장은 “대학원은 얘기가 다르지만, 학부 교육에 있어서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뒤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UIC에서의 교육은 해외유학과 달리 한국·동아시아의 차세대 리더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점도 있다.
교육시설 및 교수의 질과는 별도로, 외국어 강의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모 학장은 “무엇보다도 외국으로부터 검증·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영어 교육은 수단이지만,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 내용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도 영어 강의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모 학장은 UIC의 정원을 현재 13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외국인 우수학생 유치 비율도 20%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자체적 외국인 학생 유치능력을 키우고,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추진과 연계해 국제화 교육을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모종린 UIC 학장과의 일문일답.
- UIC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지.
"최근 조기유학이나 유학반을 통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대단히 ‘띄워주는’ 분위기가 있다. UIC 설립의 기본 문제의식은 이렇듯 해외로 우수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국내에도 이에 뒤지지 않는 국제화 교육을 도입해보자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어 교육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국제화에 따라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익숙한, 해외경험이 많은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UIC는 해외유학 준비 학생들의 수요를 수용하고, 나아가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UIC가 지향하는 ‘국제화의 상’이 있다면.
"아이비리그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학부 교육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다. 국내 대학들의 교수 질이나 교육시설 등은 외국 대학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교육 과정에서의 ‘글로벌 스탠더드’ 도입이나, 국제화의 편의 측면에서 영어 강의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국제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외국인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다. 외국의 검증 없이는 국내 대학을 절대 동등하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어 강의·교육은 수단일 뿐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 해외유학과 비교해 UIC가 갖는 장점은 어떤 것인지.
"학생들의 미래 주활동 무대가 동아시아가 될 것이므로, ‘코리아 어드밴티지(Korea Advantage)’가 가장 중요하다. 영어 교육을 밑바탕으로 한 UIC의 국제화 교육이 담보하는 한국 및 동아시아 차세대 리더들의 네트워킹은 해외유학에서 얻을 수 없는 이점이다.
해외유학에 비해 오히려 UIC의 국제화 환경이 더 나은 측면이 많다. 미국의 5대 도시 정도를 제외하면 서울보다 더 국제화된 도시가 없으며, 미국 대학들도 외국인 학생 유치 비율이 10% 정도로 국제화가 덜 진행됐다. ‘국제화된 학부 교육’이라면 우리가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 제3세계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말해달라.
"UIC는 국내 대학들의 국제학부와는 달리 여러 전공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IT·BT 융합전공과 동아시아학은 각각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쪽에서 가장 선호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비교우위에 있다. 교수·학생의 국제화 수준도 동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5개 협력기업의 현지 인재 추천-장학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외국인 학생의 ‘질’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정부 차원 프로그램 및 대형교회의 선교 프로그램과 연계한 Search 작업을 구상 중에 있다."
- 우수 외국인 교원 확보의 비결은 무엇인지.
"현재 8명의 외국인 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3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항공료·이사비용·주거비 등 부대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직접 현지에까지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해 초빙해오는 적극적 자세다.
연세대 교수들이 외국 강의 경험이 있거나 학부부터 미국에서 교육받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인적 자원 네트워크에 힘입은 바도 크다. 또 외국인 교원에게 100% 의존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UIC 강의진으로 연세대 교수 100여명을 확보해 영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세대 전체에 자연스러운 국제화 교육 전파 효과도 내고 있다."
- UIC가 추구하는 중장기 국제화 전략이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전 교육과정의 영어·한국어 2개 트랙화를 생각하고 있다. UIC 내 6개 전공 개설은 ‘통합형 국제화’, ‘스며드는 국제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다. UIC 프로그램과 연세대 전체의 국제화를 구조적으로 연결해, 자연스러운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의 개설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외국인 학생의 대폭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규모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면 UIC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