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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본고사·고교등급제 재논의 필요"
"출교자 반성없어 징계철회 어려워"
"교육부의 3불 정책 중 2불(본고사·고교등급제)에 대해서는 재논의가 필요하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는 기여입학제는 '3불 정책'옹호를 주장하기 위해서 끼워놓은 스트로맨(straw man) 전략에 불과하고, 재논의해야 될 것은 '2불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로맨 전략은 전체 중 비중이 낮은 부분을 공격해 주장의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여입학제를 두고 어느 대학도 얼마를 내면 입학을 시켜주자고 제안하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마치 대학들이 자기 이기주의적인 입장에서 3불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3불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밀짚 인형(straw man)을 끼워넣어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때문에 "3불이 아닌 2불이 돼야 한다"며 본고사와 고교등급제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효성을 잃었다. 수능과 내신을 등급으로 해서 100점과 91점을 구별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입시에서 변별력을 찾기 위해 본고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지, 꼭 본고사 자체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고사를 어떤 계층이 기득권을 영속화하고 승계하려는 제도라는 등 이를 정치적인 논리로 취급하는 것은 교육정책을 만드는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고교등급제는 "말 자체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며 폐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고등학교의 성적 차이를 평가할 때, 학교에 따라서 이에 대한 의미와 비중을 다르게 두고 있다. 사회적으로 불리한 학생이나 지역 학생들에게 이점을 주는 원칙은 좋은 것이지만, 고교 평준화의 이름으로 어떤 학교를 나오나 석차를 다른 학교와 똑같이 취급해야 하는 것은 고교 평준화를 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실력 향상 노력을 등한시 하게 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는 3불 정책에 대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보다는 대학사회의 견해와 입장을 반영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장서리는 19일로 1년을 맞는 출교자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이 전혀 뉘우침이나 반성의 표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투쟁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다. 얼마 전 고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내에 천막을 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얘기하니까 이에 대한 대응으로 천막을 더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 어떤 교육적인 배려를 기대할 수 있겠나."

그는 이런 출교자들의 태도에 대해 "교육자로서 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확실하게 입증된 사실(교수 억류)이 있음에도 학생들이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뉘우침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에 대해 서운하단 얘기다.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침의 표현이 없을 때는 같은 행동을 또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에 대해 학교에 다시 올 기회를 주는 것은 상식차원에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개선이 논의되고 있는 총장선출제도에 대해서는 "고려대가 리더십의 불안정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꼭 총장선출제도와 직결됐다고 생각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5년 전에 만든 총장선출제도가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게 있기 때문에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가 총장서리 체제로 가는 동안 발전기금 모금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간 어느 정도 공백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단과대 차원에서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총장서리는 전임 어윤대 총장 때부터 추진한 '글로벌화'에 대해서는 좀 더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형적인 지표 면에서는 많은 진전을 봤지만 내용은 좀 더 충실하게 가다 듬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강의도 강의 내용이 어느정도 전달되고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총장 서리직을 맡는 동안의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에도 총장서리직을 맡아 학습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며 학교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4-10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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