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학생대표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자치활동 보장 ▲등록금 동결 ▲학생복지 개선 ▲계절학기 고지서 합의 후 발송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양측의 현격한 의견차에서 비롯됐다.
학교측은 각 처장들과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회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총학생회측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협의회는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수차례의 협의회가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자 총학생회가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양경언 총학생회장이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단행했고, 17일에는 김수희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대표 4명이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어 총학생회는 동결된 2학기 등록금 분을 학생회 계좌로 납부하는 ‘민주납부’ 운동을 2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꼭 참석해야 할 부처의 처장님이 협의회가 진행된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면서 “학교측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뒷순위로 미뤄놓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장기간의 학생 요구에도 학교측이 무성의하게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학생공동행동 등 관련 행사를 진행하려고 해도 학교측이 ‘활동허가원’을 내주지 않았다”면서 “협의회에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데도, 협의회 자리만 고수하며 이외의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대화가 필요하다’는 대전제에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지만 학교측은 협의회라는 단일화·공식화된 통로로 한정한 반면, 학생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와 학생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학교측의 의지를 바라고 있다. 격화된 양측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