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51년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을 졸업한 T.분 피컨스(77)씨는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의 12개 학교가 참가하는 미대학 '빅 12 콘퍼런스'에서 주립대 풋볼팀인 카우보이스가 정상에 머물기를 원하며 최근 수년간 개인 자산에서 무려 2억 달러를 내놓은 열혈 동문.
피컨스씨는 그러나 이에 만족치 않고 자신을 포함해 이미 거부의 대열에 올라 있으면서 추가적인 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한 65~85세인 25명의 기증자들을 선정한 뒤 대학측이 2천만 달러를 투자, 수령자를 대학으로 하는 1인당 1천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에 드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기업매수와 주식투자, 정유회사 등으로 돈을 번 그는 3년전 "아직 충분히 건강하니 또다른 생명보험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데다 일부 교회들이 노령자 생명보험으로 재정을 충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
이 결과 앞으로 시간이 흘러 보험 가입자들이 사망할 때마다 대학측은 1천만 달러씩 보험금을 수령케 되는데, 마지막 기증자까지 사망하면 대학은 2억5천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
골프 명문인 오클라호마주립대는 그동안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최하는 골프와 레슬링 등 각종 선수권대회에서 모두 48차례나 우승했지만 광적인 풋볼 팬인 이들은 풋볼팀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 '빅 12'에서 정상을 달리기를 원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수십년 동안 재정부담을 덜게 된 오클라호마주립대의 골프코치 출신 마이크 홀더 체육부장은 "피컨스 동문이 장기적인 재정 지원책을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풋볼팀은 '빅12'의 참가팀에 불과했다"며 장기적인 계획 아래 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을 관리하는 MCG의 존 리 회장은 "기증자들의 나이와 성별, 건강 상태를 감안해 25명을 결정했다"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학측은 기증자들이 모두 사망하게 되면 2억5천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의 이 같은 독창적인 재정 확보 방안은 지도자들의 급여와 특기생 발탁 등 체육팀 운영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러 대학들에 빠르게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스탠퍼드대의 기부금 지원을 담당하는 크리스 예이츠씨는 "최근 수년 사이에 보험금을 이용한 다양한 자선 상품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오클라호마의 경우는 새로운 것이어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10여년 동안 이어져온 연간 14.8%의 투자 수익에 변동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시사했다.
대학 재정서비스의 마크 맬러디 수석부회장은 "다른 대학의 체육 기금 담당자들도 이 방안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며 "지금 상당액을 건네는 기증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사망한 이후의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현재 미시간, 텍사스, 일리노이 등 각 대학들은 경기장 신, 개축 공사를 위해 학교당 5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등 새로운 체육 관련 기금이 절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