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부회장단 회의를 갖고 “3불 정책의 전면 폐지는 유보하되 단계적으로 하나씩 이야기해나가는 게 좋겠다”는 뜻을 교육당국에 전하기로 결정했다.
입학처장들은 특히 본고사와 관련해 “논술가이드라인은 철폐되거나 충분히 완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3불 정책에 대한 단계적 폐지와 함께 대학별고사가 치러지는 만큼 본고사를 가장 먼저 풀어야 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16개 대학 가운데 건국대 서울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3개 대학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는 대학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은 “3불 정책의 전면 폐지는 유보하되 단계적으로 하나씩 이야기해 나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그 중 하나가, 논술 가이드라인은 철폐되거나 충분히 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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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한명섭 기자 |
박 처장은 “다양한 대학별 고사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입학처장들의 생각”이라며 “따로 공문을 보내지는 않고, 교육부를 만나는 자리가 있을 때 이러한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대학 입학처장들이 논술가이드라인 철폐를 통한 사실상의 본고사 허용을 주장함에 따라 3불 정책 가운데 본고사 금지 조항이 가장 먼저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전날 “3불 정책은 재검토가 필요하지만 단계적·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적어도 국·영·수 위주의 획일적 형태가 아니라면 본고사도 각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처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대학들이 말하는 본고사는 옛날 예비고사와 대비되는 개념의 본고사가 아닌데도 정확한 뜻을 모르고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3불에 대해 우선 정확한 개념과 내용을 알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본지와의 전화에서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꼬아서 내게 된다”며 “본고사에서는 수학, 영어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평가하기 때문에 고교에서 가르치기 더 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