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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브리핑]입학사정관제 '표류'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입학사정관제’가 표류하고 있다. 교육부는 2004년 10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대입 전형의 전문화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제대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이 (국내 대학에는) 미흡해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이 관행화 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내놓은 대안이 바로 입학사정관제였다. 교육부는 당시 또 “전문적·종합적 판단을 통해 해당 대학이나 모집단위 목적에 가장 적합하고 창의력과 자기계발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27일 경향신문이 서울 소재 7개 사립대의 올해 입시 계획을 분석한 결과 3개 대학은 도입 조차 하지 않는 등 온전한 의미의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각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는 한국 현실과 맞지 않는다” “교육부의 방침이 구체적이지 않다”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고려대 송인식 입학팀장은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주지 않았다”며 도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나오면 도입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미국에서는 입학사정관제도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육제도는 다르다”며 사실상 도입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미국에서는 입학사정관이 당락을 좌우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한국에서 그렇게 하면 ‘유착’ ‘비리’ 등의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올해 입시에서 도입 방침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당장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현행 입시제도 하에서의 입학사정관제 도입은 적절하지 않다”며 “교육부에서 입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상황에서는 기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수시모집 중 특별전형에서만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할 예정인 연세대는 “보안 등의 문제 때문에 100% 도입은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학학무과 박대림 사무관은 “교육부에서 방침을 내놓긴 했지만 각 대학에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조만간 대학에 예산 등의 지원을 통해 입학사정관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마저 유명무실해짐에 따라 교육부의 2008년 대입전형 관련 ‘4대 공약’ ▲입학사정관제 도입 ▲학생부 반영 비중 확대 ▲수능시험 영향력 축소 ▲소외계층 전형 활성화 등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입학사정관는=대학 입학과 관련, 점수화된 자료뿐 아니라 학생의 집안사정, 특별활동이나 창의적 재량활동 내역 등 학생의 모든 주변 사정을 파악해 학생 선발자료를 만드는 전문가를 말한다.(경향신문)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3-28 오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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