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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볼로냐 프로세스로 대학교육 표준화
영국 하원 “불가피”, 학생연합 “경쟁력 확보 위해 필수”
교육위ㆍ총장협, 교육 획일화ㆍ대학 자율성 저해 우려
유럽공동체가 영국 학위를 유럽 국가들의 학위와 유사하게 만들어 영국 대학의 독립성을 저해하려 한다며 영국 하원의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아일랜드 등 44개 유럽 국가들은 2010년까지 학점 기반의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통해 대학 교육을 표준화해 학생들의 학점 교류를 가능하도록 하기로 협의했다.

유럽 국가들의 이러한 대학교육 표준화 계획은 볼로냐 프로세스(Bologna Process)라고 불리는 것으로 볼로냐 프로세스를 통해 유럽 학생들이 여러 다른 국가 소재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으며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해지게 된다.

하지만 볼로냐 프로세스에 대한 한 보고서에서 영국 교육위원회는 "볼로냐 프로세스를 통해 유럽공동체가 교육계에서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영국 교육기관들로서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볼로냐 프로세스를 통해 모든 고등교육이 획일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영국 교육 시스템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볼로냐 프로세스의 취지를 살리고 이 프로세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럽공동체의 영향력이 여기에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냐 프로세스에 동의한 모든 유럽 국가들은 3년제 학사학위, 2년제 석사학위, 3년제 박사학위 프로그램을 각각 도입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 고등교육 시스템은 일부 과학과 공학 학위 프로그램에서 4년의 학사학위 프로그램과 1년의 박사학위 프로그램을 결합한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학위 프로그램은 볼로냐 시스템 하에서는 의미를 잃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볼로냐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1년에 75학점을 이수할 수 있지만 박사학위 과정을 위해서는 1년에 90학점을 이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리학협회 피터 메인 박사는 "일부 영국 학위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유럽 내에서 이류로 취급받게 될 것”이라며 “통합 박사학위 프로그램이 유럽 다른 국가의 학위와 똑같이 취급받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재난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영국 하원의원들은 세계적인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국 대학들이 볼로냐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영국 대학총장협회는 고등교육기관들이 볼로냐 프로세스에서 어느 정도의 자율권한 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협회 드러몬드 본 회장은 "교육기관의 자치권은 볼로냐 프로세스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학생연합 웨스 스트리팅 대변인은 "학생들은 앞으로 세계적인 시장에서 취업을 위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볼로냐 프로세스를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디언)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5-07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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