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제학부 전공 선택수업인 '경제학연습Ⅰ' 과목이 진행되는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83동) 202호에 들어서기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쥐색 정장에 파란색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정 전 총장은 "주변에서 '아쉽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정치 참여를)내키지 않았던 가족들도 좋아하고 있다. 나 자신도 후회는 없다"고 밝게 웃었다.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5월 말까지 지지율 확보, 독자적 창당 등 기존에 밝혔던 정치참여를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정 전 총장은 "사는 데는 몇 가지 도덕적 원칙이 있는데, 이 원칙을 지키면서 정치 세력을 만드는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년이 5년 가량 남았으니 교수를 계속하겠다. 총장 시절을 담은 기록도 정리하고 화폐금융 등 전공에 관한 연구도 하고, 야구와 관련된 책도 내고싶다"고 답했다.
학생들도 정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을 반기는 분위기다.
강의실에서 만난 박진경(26)씨는 "교수님이 어떠한 선택을 했더라도 존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학생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대권 경쟁에 뛰어들면 다칠 수 있다. 학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정 전 총장의 선택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