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학무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내달 4~5일 열리는 전국 국립대 입학처장 회의에서 각 대학에 담임교사 추천제 도입 검토를 비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는 “현재 수시전형에 ‘학교장 추천제’가 있으나, 담임교사가 해당학생의 장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추천 주체를 달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추천학생을 입학사정관이 심사해 입학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차차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같은 제도가 투명하게 정착될 경우 입시와 관련, 공교육이 사교육에 잃었던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입학지원 학생이 줄어들어 고민 중인 지방대가 활성화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입학전형 방식은 각 대학의 자율이기 때문에 교육부는 아이디어만 내놓고, 도입 여부는 각 대학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약 30개 국공립 대학의 2008학년도 수시입학 전형계획에 따르면 학교장 추천전형을 채택 중인 곳은 강릉대 등 10곳, 학교장·교사추천 전형은 부산대·전남대 2곳, 교사추천 전형은 금오공과대·전북대 등 2곳이다. 현 교사추천제는 담임교사 여부가 뚜렷하지 않다.
담임교사 추천제 도입에는 입학사정관제도의 정착이 필수적이다. 추천 내용의 신빙성을 공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성적 위주의 입학전형 방식에 익숙한 현 상황을 감안하면 정착에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입시전문가인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담임교사 추천전형이 도입될 경우 지원유형 방식이 다양화되는 의미는 있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실제 당락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치맛바람만 부추길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천희완 참교육실장은 “정부의 아이디어는 지방대학 활성화에 대한 고민 속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며 “지방대 학생 유치는 학교 서열화 및 지역균형 발전 문제 등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는 만큼 쉽게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