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인 김우종 전 덕성여대 교수(본지 논설위원)가 문학을 통해 휴머니즘 정신을 전파하며, 우리 문단 바로서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휴머니즘문인연합(www.humanize.co.kr)을 결성한 그는 문예지 <휴먼메신저>를 창간, 전국의 도서관과 병원, 군부대, 낙도, 교도소 등지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문인이나 회원끼리 돌려보는 문예지가 아니라, 스스로 독자를 찾아 발품을 판 것. 문예지 기획부터 필진 섭외, 작품 심사에 이르기까지 제작 과정을 총괄 지휘했으며, 문인들과 휴머니즘문인연합 회원들의 후원으로 어렵사리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창간호에는 ‘윤동주 62주기 추모제’와 탈북자들의 아픔을 다룬 ‘슬픔 동족, 아름다운 사람들’을 특집으로 다뤘으며, 시인 정호승 씨의 시 <슬픔 많은 이 세상도>가, 소설가 박완서 씨의 수필 <꽃과 나무에게 말 걸기> 등이 실렸다.
초판 2,000권 중 서점에 내놓은 200여권을 제외하고는 문화 소외지대의 독자의 손에 전해졌는데, 병원과 군부대 등에서 더 보내달라는 요청에 재판에 들어간 상태.
“우리 역사상 지금만큼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본 적이 없지만,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잊어버려 더 각박해 졌어요. 한국 문학이면 한반도 전체를 아울러야 함에도 북한을 문학의 소재에서 망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죠. 민주화 운동에 기여해 온 이들도 북한의 현실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공동의 사회 문제에 눈을 돌려, 아름다운 심성을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휴머니즘 작가에게 수여하는 ‘김우종 문학상’을 제정, 수필가 정호경 씨가 지난 1월 첫 수상을 했으며, <휴먼 메신저> 매호마다 ‘휴머니즘 작가’를 표창을 받은 이들의 작품을 게재하려고 한다.
특히 신인 발굴을 위해 다른 문예지들과는 달리 등단비를 한 푼도 받지 않는 무료등단제를 시행하고 있다. 실력이 있어도 기존 문예지의 무리한 등단비 요구에 꺾여 문학의 길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등단 작가에게는 유화 한 점을 부상으로 준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그는 30여년 넘게 문학과 미술을 겸업하며 수차례 개인 유화전을 연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추모제를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했는데, 현지에 윤 시인의 추모비를 세우는 게 그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 추모제는 지난 95년 본지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으로 현지에서 50주기 추모제를 개최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감각적이고 쉽게 읽히는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휴먼메신저>에 적합한 원고를 모으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김 전 교수는 아름답고 인간적인 정서가 담긴 글이면 신인이나 일반인의 작품을 가리지 않고 널리 알릴 계획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존중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인간 자체를 파괴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을 유용하게 쓸려면 사용하는 사람이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