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콘택트>에서 외계인은 지구에 사는 인류와 접촉하기 위해 ‘소수’를 사용한다.
소수(prime number)는 ‘1과 자신 이외의 약수를 갖지 않는 2이상의 자연수’를 말한다.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수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여주인공처럼 수학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소수의 신비를 탐구해 왔지만, 다음 소수가 언제 나타날지 예측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9세기 독일의 수학자 베른하르트 리만은 소수와 다른 수들 사이의 마술과도 같은 조화를 드러내는 가설을 제기한다. 소수에 음악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혼돈의 소수 세계에도 어떤 패턴이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소수의 잡음 뒤에서 미묘한 화음이 울려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만이 죽은 뒤 가설을 담은 문서는 모두 사라졌고, 이제껏 어떤 수학자도 리만의 가설을 재현해 내지 못했다.
마르쿠스 듀 소토이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의 저서를 고중숙 순천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옮긴 이 책은 전세계 수학자들을 홀리는 최대의 문제인 ‘리만 가설’의 증명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수학자가 아니더라도 우린 소수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 살고 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컴퓨터는 수백 자리의 소수를 이용해 보완을 유지한다. 현재 전 세계의 전자거래를 보호하기 위해 백만 개 이상의 소수가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미래에 우리는 각자 고유의 소수에 의해 식별될 것이라고 말한다.
마르쿠스 듀 소토이 지음ㆍ고중숙 역
숭산 / 20,000원
일상에서의 문화연구 <황금 사치 방랑 그리고 눈>
단편적인 일상의 삶을 관통하는 문화는 무엇일까.
‘황금’, ‘사치’, ‘방랑’, ‘눈’ 등 네 가지 관점에서 현대의 문화적 코드를 읽는 책이 나왔다.
김상숙 한양대 응용미술학과 교수를 비롯해 4명의 연구진이 함께 써 내려간 이 책은 산업·경제·가치·돈을 표상하는 첫 테마 ‘황금’에서는 동서양의 문화유적을 근거로 황금은 영원한 것을 찾아가게 하는 근원적인 욕망이었음을 밝힌다.
고가의 명품을 선호하는 현대인은 ‘사치’를 통해 어떻게 개인의 욕망을 실현하는지 들여다보고, 한국문학에 나타난 유목민적 사유의 흐름을 추적한다. 텍스트로는 김동인의 <역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윤대녕의 <천지간>을 골랐다.
마지막 테마 ‘눈’은 관람객과 예술작품의 미학적 접근을 통해 눈의 이중적인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다.
김상숙 외 공저/ 다홀미디어 /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