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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축제의 이면...산더미같은 쓰레기
캠퍼스 곳곳 빈병 등 쓰레기 ‘몸살’
‘젊음의 향연’으로 대표되는 캠퍼스 축제장에 빈병이 나뒹굴고 있다. 교정 곳곳의 나무들은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대수 대학들이 에코캠퍼스, 그린캠퍼스, 클린캠퍼스 등으로 최근 환경 개선에 관심을 쏟지만 축제 기간만은 이 같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축제가 한창인 대학 캠퍼스는 그야말로 클린캠퍼스의 무풍지대이다.

축제가 한창인 경희대. 축제를 알리는 각종 현수막들이 캠퍼스 여기저기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마치 군대의 도열을 보는 듯 나무와 나무 사이,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 제각각의 색과 모양새를 지닌 현수막들이 시선을 빼앗아 현기증을 느낄 정도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겁니다. 캠퍼스 곳곳에 현수막 거치대가 있지만 축제기간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나무나 가로등에 설치된 현수막이 어지럽죠" 경희대 시설관리 담당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축제가 끝나면 달라질 수 있겠죠"라며 축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비슷했다. 숙명여대의 경우, 이 대학 총학생회가 정문 진입로에 설치한 응원큰잔치 현수막은 관할 단속기관에 의해 철거당하는 ‘불상사’(?)를 감수해야했다.

축제 때 나오는 쓰레기양은 평소에 비해 3-4배 이상 많다.

한양대 관리 담당자는 "축제기간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캠퍼스를 정리한다“며 ”엄청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희대의 경우, 1톤 트럭 15대 분량의 쓰레기가 매일 양산되고 있다.

축제 때마다 밀려드는 외부업체들의 홍보 전쟁도 대학 담당자들을 곤란에 빠뜨린다. 트럭에 포스터를 한가득 싣고 와 홍보물을 부착하거나 쏟아놓고 달아나는 외부업체를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영화사, 통신사와 외식업체들로부터 위탁받은 전문업체가 대학가 축제 현장을 돌며 ‘치고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축제기간 중 나오는 쓰레기는 어떤 것일까. 행사 포스터, 박스류, 빈병과 음식물 찌꺼기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치우기를 지체라도 할라치면 나뒹구는 쓰레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만 아니라 냄새 또는 벌레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형국이다. 비가 내린 날에는 쓰레기가 접착제를 발라 붙여 놓은 것처럼 땅에 붙어있어 치우기가 더욱 힘겹다.

대학 관계자들은 “좀 더 성숙한 축제문화를 소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축제가 환경친화적 클린캠퍼스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날을 꿈꾸고 있다.

IT 선진국에 걸맞은 산뜻한 캠퍼스가 그립다.

김기태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5-18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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