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최근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하는 ‘아시아 게이트웨이 전략회의’를 설치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본은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내각 때 ‘유학생 10만명 수용계획’을 내걸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2003년 이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세가 멈췄다. 지난해에는 9년 만에 유학생 수가 감소해 12만명 선을 밑돌았다. 중국인 학생이 일본 내 유학생의 무려 66%를 차지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전략회의는 △유학생의 학점 취득을 쉽도록 하고 △유학생이 자기 나라 대학에서 2년 정도 배운 뒤 제휴를 맺고 일본 대학에 유학, 두 대학을 합쳐 5년 정도에 졸업할 수 있는 ‘튜닝(tuning) 방식’ 등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부총리까지 직접 나서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는 등 교육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때 교육부장관으로서는 처음 대통령을 수행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고등교육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 부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고등교육부장관과의 회담에서 국비 유학생 파견규모를 올해 84명에서 내년에는 5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처음으로 국비 유학생 84명을 국내 대학에 파견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카자흐스탄 마시모프 총리, 뚜이메바예프 교육과학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올해 10명 수준인 국비유학생 수를 대폭 확대키로 합의했다. 특히 뚜이메바예프 교육과학부장관은 “사우디가 500명을 보낸다면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카자흐스탄은 1,000명을 보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양국 교육부장관은 또 카자흐스탄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한국 교수진 파견, 아스타나 대학단지 건설 시 한국 대학 참여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조만간 세부방안을 담은 MOU를 체결키로 합의했다.
김 부총리는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겸 고등교육부장관과의 회담에서는 교수 교환, 공동 연구 등 고등교육 전반에 걸쳐 경험을 공유하고 최근 우즈벡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보화 사업 추진을 한국이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교육부가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의 국비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유학생 유치 지역의 다변화를 위해서다. 정부가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5만명 유치를 목표로 ‘스터티 코리아’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한 결과 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처음으로 3만명(3만2,557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출신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 유학생이 2만9,227명으로 전체의 89.8%에 이르는 데다 중국 유학생이 전체의 61.7%(2만80명)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 유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다른 지역 유학생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동 및 CIS 국가들이 최근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고등교육 시스템에 주목하고 IT분야 협력 확대를 통해 자국의 고급인력 양성을 꾀하고 있다”며 “이 국가들로부터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인재 유출’ 국가에서 ‘인재 유치’ 국가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