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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기고]한·미 FTA 이후 직업 여건의 변화와 적응
김준성 연세대직업평론가
한·미 자유 무역 협정이 타결된 지난 2일 이후 국내 일자리 시장에서 ‘지는 직업’, ‘뜨는 직업’을 전망하고 대학생들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를 분석해 보는 것은 의의가 있을 것이다.

먼저 한미 자유 무역협정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직업 분야를 살펴 보자.

영화 분야의 직업은 그 영향을 받는 분야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의 스크린 쿼터 축소가 그 원인이다.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극장 프로그래머, 영화 펀드투자 분석가, 영화제 프로그래머, 필름 딜러, 영화에이전트, 영화배우 등이 활동하는 영역도 줄어들 전망이다. 영화 스토리 구성, 영화 기술의 획기적인 경쟁력 구축시기 이전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지널 약을 가진 다국적 제약회사는 이번 한미 자유 무역협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자체 개발 신약이 많지 않은 국내 제약회사들의 고용시장도 위축시킨다, 따라서 국내 제약회사 영업직은 물론 국내제약회사 에듀케이터, 국내제약회사 홍보 담당 분야의 일자리는 고용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오리지널 제약을 가진 다국적 제약회사는 한국에서 비즈니스가 활발해 질 것이다.

한·미 자유 무역협정이후 미국 음반시장의 영향도 크게 나타날 것이다. 국내 음반기획가들의 고용은 얼어붙을 것이다. 수산업·농업 분야에서도 미국산 저렴한 농수산물의 국내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행위를 하는 안강망 어선 선주, 연안 어류 양식장, .축산물 유통인, 한우 농장 경영자들의 경영도 어려워 질 것이다. 이중에는 상당수의 인력이 새로운 직업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다.

인문학 출판 기획가들의 신규 고용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외국 작가에 대한 로열티를 현행보다 더 오랫동안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산 방송프로그램의 국내 진출도 가능해지면서 케이블 텔레비전에서의 프로듀서 채용은 극소수에 머물게 될 것이다.

이와 달리 ‘뜨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각종 건설현장에서 환경컨설턴트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이 직업군의 인력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외국인들의 한국의 방문이 잦아지고 한미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시작하면 휴양지 숙소의 지배인과 같은 직업이 활발하게 기지개를 켤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 무역협정은 휴먼 캐피탈 시대를 예고한다. 국제 인적자원 교육 전문가들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아울러 금융 선진화를 향한 도전이 시작되면 저가에 경영이 힘들어진 기업을 사서 일정한 기간 기업을 키운 뒤 다시 파는 벌처 펀드 리스트 같은 직업이 유망하다.

선진 금융 질서의 도래는 높은 리스크 상황에서 높은 수익율을 추구하는 헤지 펀드적인 거래를 하는데 이에 관여하는 직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제품이나 회사의 브랜드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이런 여건에서 브랜드 네임니스트, 브랜드 컨셉전문가, 브랜드 컨설턴트 같은 직업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미국에서의 관세 폐지를 눈앞에 둔 자동차 시장에서의 훈풍은 자동차 해외 수출인의 직업 유망성을 높일 것이다.

소프트웨어 저작권 소송 전문 미국변호사 등도 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펼쳐질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의 글로벌화 요구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우리보다 17배 큰 시장이 열리는 것은 기회다. 물론 문제도 없진 않겠지만 이를 기회로 잘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특이한 것은 비만 치료사가 각광 받는 직업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이는 미국 쇠고기가 우리 식단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를 것이기에 소비도 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저작권이 강화되면서 소프트웨어 침해 소송 전문 국제변호사들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그리고 로펌의 인수 합병이 활발히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 여기서 로펌 인수 합병 전문 변호사들의 직업 파생은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환경 변화에 적응해 나갈 것인가.

첫째, 자기 직업을 브랜드화하라. 자기만의 직업 브랜드를 만드는 데 치중하라는 말이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인턴 경험을 축적하라. 셋째, 직업 시장변화를 보고 이를 정밀하게 분석하라. 넷째, 커리어 체인지 능력을 함양하라. 자기의 직업에서 유사 직업으로 이전이 가능한 능력 호환성을 갖춰야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시장 분석을 더 철저히 하고 직업의 유망성 발견에 정밀한 노력이 청년들에게 더욱 요구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7-04-06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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