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특강' 'ㅇㅇ교수법' 등 교수법 특강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습내용이더라도 좋은 교수가 '잘만(?)' 가르칠 수 있다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교수강의법: 가르침의 본질'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 하고있고, 「대학 강의의 본질」을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과(Ph.D.)를 졸업했고. 전세계비교교육학회(WCCES) 부회장과 교육부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지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
| ▲ 예일대 샹카 교수의 강의 모습. |
우리가 사용중인 ‘강의(講義)’는 서양의 렉쳐(lecture)를 번역한 것이다. 서당 ·서원 ·향교 ·성균관 등 조선시대 교육기관에서 시행한 강(講)의 진행방식인 ‘강의(講儀)’와는 다른 용어이다.
강의(講儀)는 강식(講式)이라고도 불린다. 강은 배운 글을 크게 읽고 글의 자세한 뜻을 묻고 답하는 문대(問對)식 교수방법을 이른다.
서양의 lecture는 라틴어 렉투스(lectus :읽다)에서 유래한 말로 14세기 등장했다. 16세기 들어서는 가르치기 위해서 청중 앞에서 하는 이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세 대학에서 교수가 가르치기 위해 하던 강의 활동은 원 자료를 학생들 앞에서 읽어주는 것이었다. 그 후 ‘교수의 강의록을 읽는 것’으로 뜻이 점차 확대됐다. 서양의 이 같은 대학 강의 전통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이어졌다.
강의는 넓은 의미로 ‘가르침’을 뜻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강의법’으로, 가르침의 한 형태를 일컫는다. 대학에서 ‘강의하러 간다’ 하거나 ‘강의실이 어디냐’고 할 때, 이는 광의적 의미의 전자에 해당한다.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때까지는 ‘강의실’을 ‘교실’이라고 부르고, ‘강의’ 역시 ‘수업’이라고 부른다. 대학과 초중등학교의 가르침을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의가 효과적이다 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때, 이 때의 ‘강의’는 후자에 해당한다. 교수법의 한 형태로서의 강의는 과거 교수가 원 자료를 읽으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추가하는 특정한 방식을 뜻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강의는 빔 프로젝터를 사용해 교수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형태의 교수법을 뜻한다. 학생 활동 중심의 교수법과 상대되는 용어로 활용되고 있다.
강의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 교수의 강의력이 아주 뛰어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업 시작 후 10분 정도부터 학생들의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15분을 넘기지 못하고 졸기 시작하다 수업이 끝나기 몇 분 전에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강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강의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교수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강의법의 경우, 보통사람이 어지간히 노력해서는 ‘타고난 교사’를 능가하기 어렵다. 학생 활동 중심 교수법을 사용할 경우, 해당 교수법을 이해하고 연수를 받은 후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본지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