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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10명 중 9명 "기자실 통폐합 반대"
<전국 29개 4년제대학 언론 전공 교수 50명 대상 전화설문>
교수 90% "취재 활동 위축...국민 알권리 침해"
88% "노무현 언론관 문제있다"
대학에서 언론을 가르치는 교수 10명 중 9명은 기자실 통폐합과 공무원의 접근 제한을 뼈대로 하는 국정홍보처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대학신문>이 전국의 29개 대학 신문방송학과·언론홍보영상학부·미디어홍보학부 소속 교수 50명을 대상으로 국정홍보처가 22일 발표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45명(90%)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반의 입장을 유보한다는 교수는 4명(8%), 찬성하는 교수는 1명(2%)에 불과했다.

반대 의사를 밝힌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정부 방안이 "언론의 취재 기능을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교수들 중 44명(88%)은 이번 정부 방안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공감한다"고 답한 6명(12%)도 "문제 인식에는 공감하나, 언론을 대하는 태도와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응답했다.

서강대 김균(신문방송학과)교수는 "정부가 언론의 취재 활동을 위한 보완조치를 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한 취재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언론의 감시와 비판 기능이 위축돼 결과적으로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될 소지가 많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지적 중에는 맞는 부분이 있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다"며 "국민의 권리와 관련한 중대한 일을 여론수렴 과정 없이 추진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국대 손태규(언론홍보학과)교수는 "정보공개법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은 긍정적이지만,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철저한 제한으로 국민이 바보가 될 수 있다"고 강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손 교수는 "기자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일하는데 선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제한한다면 언론의 존재 이유가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과 직접 연관된 방안으로 봉건왕조시대의 권위주의적인 언론관을 연상케한다"고 비판했다.

반대 입장이라고 밝힌 서울지역의 한 국립대 교수는 "소수의 거대 언론이 뉴스가치까지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할 부분이 있으나, 어떤식으로 실행하느냐가 논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의지라고 해도 합의되지 않은 정책을 추진하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국민의 알권리와 관련한 문제이므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한다"며 "8월에 시행하겠다는 것은 너무 과격하다"고 지적했다.

강원지역의 한 사립대 교수는 "명분을 떠나서 어쨋든 취재의 자유를 제한할 것"이라며 "지금의 방안대로 운영되려면 효율적인 브리핑 시스템이 선행되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 교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올해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론수렴 과정 없이 급하게 시행하는 것은 의심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일하게 찬성한다고 답한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교수는 "일반 행정부처는 통폐합해서 아날로그방식의 취재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당이나 국회의 기자실은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행정부처의 경우는 언론과 취재원의 접촉이 너무 많을 경우 업무추진에 혼선이 빈발하므로 일원화해 줄여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방안이)국민의 알 권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국정홍보처는 오는 8월부터 청와대와 검찰청, 경찰청 등 일부를 제외한 정보통신부와 재정경제부 등에 설치된 기자실을 없애고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 대전청사 등 3곳으로 일원화해 통합 운영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용수·김기태 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5-23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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