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 학생 기자들이 주간교수와 편집인의 독단에 반발, 신문 발행을 거부한 게 문제의 발단. 편집 책임을 맡은 교수와 학생 기자간 대립 속에 28일 발행 예정 신문이 30일에야 나왔다. 그나마도 편집위원, 주간교수, 편집장을 거치지 않은 기자단의 ‘자체발행’ 형식을 빈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주간교수·편집장의 인사권·편집권 침해 여부다. 교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당사자 입장이 존중되지 않은 인사가 단행된 것. 실제로 현재 연세춘추의 편집국장은 공석이다. 교수가 건강상 요양이 필요한 학생 기자를 편집국장에 임명,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결국 사임했기 때문이다.
학생 기자들은 “그동안은 학생 기자들이 자율적 협의를 거쳐 편집국장과 부장단을 결정하면 교수가 ‘승인’하는 형식이 일반적이었다”면서 “학생 기자들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교수 성향에 따라 인사가 좌우되는 현상은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학생 기자들은 이 대학 홈페이지(www.yonsei.ac.kr)에 게재한 ‘자체발행 사유서’를 통해 “편집국장과 부장이 교수의 인사권에 의해 마음대로 임명된다면, 신문은 편집방향은 편집인·주간교수의 성향에 따라 자의적으로 조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편집권에 대한 교수들의 개입도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 연세춘추 관계자는 “학기 초 재단이사회를 취재한 기사 내용이 전면광고로 대체됐던 적이 있다”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지적을 넘어서, 학교당국에 비판적인 기사의 뉘앙스까지 문제 삼는 등 ‘월권’ 행위로 보이는 대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 관계가 대등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구조적 문제들이 겹쳐 이번 발행거부와 같은 ‘전면적 문제제기’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자인 학생들 입장에선 편집·인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신문 발간 거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 기자들은 결국 자체제작을 통해 뒤늦게 신문을 발행했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편집 교수-학생 기자간 대립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언론 통제 논란을 낳은 이들의 힘겨루기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