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추진기획단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원서 접수 기간 지원자는 기초한의학분야 6명, 의생명과학분야 21명 등 모두 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각 분야에서 1명씩은 자격 미달로 결격 처리됐다.
부산대에 따르면 기초한의학 분야는 원전학, 한방생리학, 한방경리학, 경락·경혈학 등 4개 전공분야 3명, 의생명과학분야는 해부학, 세포생물학, 분자약리학 또는 임상약리학 전공분야 3명 등 모두 6명을 모집했다. 기초한의학 분야가 2대1이 못 미치고 의생명과학분야는 3대1을 조금 넘는 경쟁률이다.
하지만 기초한의학 분야의 경쟁률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국립대에 들어서는 첫 전문대학원으로서 한의학계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의외의 결과다. 부산대 교원과 동등한 근무 조건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나 최근 교수직에 인재가 몰리는 추세를 보더라도 그렇다.
부산대 임병용 추진기획단 부단장은 "한의학계에 교수 풀(pool)이 많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지원자가 적은 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임상을 병행할 수 없고 지방에 소재해 있다는 점도 지원을 주저하게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의학계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추진이 의과대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이 한의학계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
K대 한의학과 G 교수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출범은 누구보다 한의학계가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추진 상황이 기대했던 바와 다른 것 같다"면서 "임용되더라도 의과대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의학계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부산대가 구성한 '한의학전문대학원 표준 교육 과정 및 개발 정책 연구진' 의 경우 구성비에서 의대 교수는 7명인데 반해 한의과대 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 또 한의학전문대학원 추진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 추진기획단’에는 총 11명의 위원 중 한의과대 교수는 단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부산대가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당시 의과대 교수들의 지지율이 가장 높아 교육부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어낸 만큼 의과대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 교수는 “새로운 틀을 만들고 개혁하겠다는 구호는 좋지만 한의학 정체성 살리고 기존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부산대는 2008년 3월과 9월 각각 9명, 10명, 2009년 3월에는 25명을 초빙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자에 대해서는 서류 심사 합격자에 대해 심사와 면접을 거쳐 오는 9월 임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