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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중도하차' 충남대 어디로 가나
조사위원 "정책연구비 편파 지원 심각"
새 총장 선출까지 최소 1~2개월 걸릴듯
개교 55년 만에 총장이 중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충남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현수 총장은 지난 14일 열린 학무회의에서 ‘충남대 교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마지막 충정에서 총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의 사표는 지난 16일 교육부에 접수됐고, 조만간 임면권자인 대통령에 의해 공식 수리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2005년 3월 1일 취임한 양 총장은, 충남대 역사상 취임 2년 2개월 만에 중도하차하는 초유의 총장으로 기록됐다. 당초 그의 임기는 2009년 2월 28일까지 였다.

국립대 총장의 경우, 사립대와 달리 총장 임기와 유고시 잔여임기 등을 별도로 정관에 정하고 있지 않아 새로 뽑힐 총장은 4년간의 임기를 새롭게 부여받게 된다.

양 총장이 ‘책임을 통감한’ 직접적 계기는 정책연구비 편파지원 문제. 지난 3월 21일 학무회의에서 일부학장들에 의해 처음 제기된 정책연구비 문제는, 이에 대한 실사가 시작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급기야 지난 10일에는 단과대학장 전원이 총장에게 사퇴 권고안을 전달했고, 14일에는 교수회에서도 양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양 총장은 이런 전방위적 압박에 결국 손을 들었다.

충남대는 정책연구비 지원 문제가 불거진 직후학무회의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실사에 들어갔다. 한 조사위원은 “총 32건의 정책연구과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위원들은 32건의 정책연구과제를 놓고 △정책과제의 타당성 △연구진 구성의 전문성 △보고서의 충실성 △연구비 집행의 적절성 △실제 정책 반영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위원들에 따르면 2~3항목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난 과제들도 상당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총장은 조사위 보고서가 자신에게 전달된 지난 10일 이미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만큼 정책연구비 지원에 상당부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본인 스스로도 인정한 셈이다.

정책연구비는 교내로부터 수주받는 연구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학교는 이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을 정책에 반영한다. 양 총장의 경우, 이를 총장 선거에서 자신을 도왔던 측근 교수들에게 편파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조사위원은 “정책연구비 지원이 총장선거 과정에서 공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원되는 논공행사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 총장직무대행은 백상기 교무처장이 맡고 있다. 충남대는 양 총장의 사표가 공식 수리되면, 본격적인 총장선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충남대의 총장후보자 선출규정에 따르면 총장 궐위 시에는 50일 이내에 선거를 하도록 돼 있다. 다만 사유발생 시점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때로 잡고 있어 새로운 총장이 선출되기 까지는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양 총장에 대한 사표는 지난 16일 교육부에 제출됐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은 상태다. 교수회 부회장인 박윤봉 교수(무기화학) “양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기까지 15~3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사표 수리 후 교수회에서 총장임용 추천위원회를 구성, 후보 2인을 선출해 교육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충남대 인사 10여명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대에는 양 총장이 재임기간 동안 ‘리더십 부재’란 비판을 받아와 중도 하차설이 널리 퍼져 있던 터라 사전 정지작업을 펴온 교수들이 많다. 양 총장은 취임 초기부터 최근까지 △호화총리공관 문제 △정심화홀 개명 문제 △행정도시 국립대 배제 결정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포기 △공주대와의 통합 불투명 등으로 학교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결과적으로 충남대는 이번 사태를 정책 연구비에 대한 투명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내부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총장 직선제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충남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직선제의 부작용을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은 수습하는 데에 구성원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5-17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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