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강여울씨는 입학할 당시의 느낌을 이같이 회고했다. 건물 색깔이 다른 대학에 비해 화려하면서도 느낌은 단아하고 편안하다, 이것이 목원대 캠퍼스가 주는 전체적인 느낌이란 점에 많은 학생들이 동의했다.
캠퍼스를 채우고 있는 건물 지붕은 대부분 짙은 붉은색, 건물 벽면은 옅은 밤색 고령토 벽돌로 통일 돼 있다. 그리고 이음새와 건물 정문은 화강석으로 포인트를 줬다.
짙은 붉은색은 회색 계통이 주류인 대학 캠퍼스 건물에 비해 화려하다. 김정동 교수(건축학과)는 “짙은 붉은색의 지붕은 밝고 힘찬 느낌을 준다”라며 “캠퍼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옅은 밤색인) 벽돌로 잡았다”고 말했다.
목원대 건물 지붕은 대학교회를 빼곤 모두 짙은 붉은색이다. 목원대의 상징인 짙은 붉은색은 예수의 보혈을 의미한다. 학교 심벌을 디자인한 오정길 교수(디자인학부)는 “학교의 설립 이념을 염두에 두고 심벌을 만들었다”며 “기독교 대학에 맞게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하기 위해 짙은 붉은 색으로 디자인 했다”고 말했다. 건물 벽돌은 중앙도서관, 대학교회, 학생회관, 각 단과대 강의동이 모두 같은 톤의 색을 유지하고 있다. 캠퍼스 전체가 ‘목원’을 상징하는 셈이다.
김정동 교수는 “고전주의적 풍치가 나면서도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건축 언어를 통일했다”라며 “건물마다 차이 둬 혼란스러움 주기보다는 전체 캠퍼스가 목원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안정성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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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대학교회로 올라가는 '축복의 길'을 꼽았다. |
각 건물마다 덮혀있는 지붕은 슬라브 건물에서는 찾을 수 없는 조형미를 준다. 그리고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공간인 도안공원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이 대학에 재직한 안병국 교수(디자인학부)는 “처음 학교에 부임해 왔을 때 주변 동산들이 캠퍼스를 감싸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종종 산책하기 좋은 동산이 주변에 있어 캠퍼스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목원의 이니셜 중 ‘W’를 상징하는 정문을 지나 오른 쪽 대학교회를 올려다보면 ‘축복의 길’을발견할 수 있다. 대학교회로 올라가는 이 길은 학생들이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는 곳이다. 유선(영문 4)씨는 “저학년 때는 의무적으로 채플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길을 올라갔는데, 지금은 길이 예뻐 가끔 오른다”고 말했다. 4학기 채플 과정을 다 이수하고도 경관이 아름다워 가끔 찾는다는 얘기.
시각디자인학부 새내기인 장하라씨도 ‘축복의 길’을 학교에서 제일 예쁜 곳으로 꼽았다. 그는 “목원대에 입학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축복의 길이었다”며 “채플시간이 아니더라도 기분 전환을 위해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목동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회과학대학을 지나 대운동장을 끼고 도는 목동길은 가까운 거리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함이 있다. 이런 한적함이 길 옆의 푸른 숲과 조화를 이뤄 데이트하는 연인들을 즐겨 찾게 만든다.
목원대는 단과대 마다 조그만 광장이 있다. 김정동 교수는 이를 “전통적인 마당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치형의 강의동 정문이 서양의 클래식한 느낌이라면 단과대 마당은 한국적이다.
공대를 지나 캠퍼스 끝까지 올라가면 테니스장 뒤편에 자그마한 연못을 만날 수 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혼자 사색하기 좋은 장소다. 또 미대 학생들에겐 풍경화를 그릴 수 있는 실습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목원대 캠퍼스의 진정한 ‘미(美)’는 낮보다는 밤에 빛을 발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선주씨(산업디자인 4)는 “하얀 할로겐등 가로등이 비추는 밤에가 더 운치 있다”라며 “어느 때보면 별들이 지상에 내려와 반짝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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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과대마다 조성된 광장은 전통적 의미의 '마당'을 의미한다. 지붕의 붉은 색은 예수의 보혈을 상징한다. 사진은 미술대학. |
목원대의 아름다움 경관은 2011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는 서남부권 개발 사업에 발맞춰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될 예정이다. 이요한 총장은 “지난해 서남부권 개발에 발맞춰 학교 주변 토지 1만여 평을 매입했다”라며 “이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복지·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남부권 개발은 목원대에 하나의 기회다. 캠퍼스 주변 개발로 수십만의 인구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설과 손영일 계장은 “서남부권 개발에 따라 캠퍼스 서쪽으로 도로가 나게 되면 신학관 옆 서쪽에 문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은 소통을 의미한다. 대학으로선 지역과의 접촉면을 넓힐 기회다. 4~5년 후,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대학으로서 ‘아름다움’을 더할 목원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