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정문에 닿으면 일자형 도로인 ‘대종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로 주변 양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차도와 인도를 자연스레 가르고, 그 주위로는 붉은빛 철쭉이 만개했다. 인도변에 자리잡은 나무의자들은 얕은 그늘 아래 잠시 숨을 돌리는 간이 쉼터인 셈이다.
이 길을 찬찬히 짚어 올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연못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지형을 본떠 만든 이 ‘통일호’의 수면은 연꽃이 가득 채우고, 연못가를 소나무와 철쭉이 둘러쌌다. 이름 그대로 통일을 기원하며, 연못 중앙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본다.
| |
| ▲ 캠퍼스를 채우는 연꽃 풍경. |
대종로 왼편으로 꺾어들면 곧바로 대학본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학교 행정을 총괄하는 본부가 정문 가까이에 위치한 것은 다소 드문 경우로, ‘학생 중심의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선언하고 나선 원광대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학본부 앞뜰에 자리잡은 ‘일원호’가 눈에 띈다. 원불교의 상징인 원을 형상화한 이 연못도 주변의 키 작은 소나무들이 감싸안은 형국. 연못 한가운데에는 잘 다듬어진 한 그루 소나무를 받쳐든 작은 분수대가 잔잔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눈길을 옆으로 돌리면 작은 꽃동산이 반기고, 좁다란 사잇길을 따라 올라가면 숲 속의 휴식이 맞아준다.
대학본부를 빠져나가 곧게 뻗은 대종로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수덕호’가 눈길을 끈다. 통일호와 일원호가 아담한 풍경으로 어필했다면, 수덕호는 시원스럽게 트인 시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수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한가운데에는 원광대를 상징하는 ‘봉황각’이 자리했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곁들이며 인공폭포와 분수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운치를 더하고, 봉황각 2층 난간에 서면 수면 가까이 헤엄치는 잉어와 붕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캠퍼스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수덕호는 지역주민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공간인 호숫가 벚꽃길은 결혼철에는 예비 신혼부부의 야외촬영이 줄을 잇는다. 봄철 색색의 꽃들부터 가을 낙엽과 한겨울의 설경까지의 수덕호는 말 그대로 ‘시민공원’. 캠퍼스를 찾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한다.
| |
| ▲ 겨울철의 캠퍼스. |
수덕호를 끼고 학생회관 쪽으로 돌아 나와 대로변을 걸어 내려오면 지난 68년 설립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전용박물관에 발길이 머무른다. 10개의 전시실에 총 16,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한 박물관은 선인들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공간도 마련, 일반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문화·역사교육 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 앞에는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이 펼쳐졌다. 맞은편에는 박길진 초대 총장을 기린 숭산기념관이 자리잡아, 생기 넘치는 널따란 녹지공간으로 이어진다. 잔디밭 곳곳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가족단위 방문객의 휴양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학교 뒤편에 위치한 35,000평 넓이의 자연식물원은 총 1,700여종의 식물을 품고 있는 학술연구 공간. 수생식물원, 식물재배원, 습지원을 비롯한 4개의 식물원들은 연구기능 외에도 짙푸른 녹음을 흠뻑 녹여내 방문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캠퍼스 전역에서 자라나는 280만 그루의 나무들은 원광대를 하나의 거대한 식물원으로 만든다.
도드라지게 높은 키를 자랑하는 15층 건물은 학생생활관이다. 연륜을 자랑하는 나무들과 캠퍼스 군데군데의 꽃 터널로 공원 같은 멋을 자랑하는 원광대지만, 3,6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기숙사는 현대식으로 지어졌다. 이러한 첨단시설 덕분에 2008년 각국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세계 유스포럼’ 행사를 유치, 기숙사를 비롯한 교정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