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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어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도 전해져
멸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인 ‘웅어’는 몸의 길이가 30cm 내외의 갸름한 몸매에 자디잔 비늘을 지니고 있는 멸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서 지방에 따라서는 ‘우어’ 또는 ‘우여’라고도 부르며 한자어로는 ‘위어(葦魚)’로 표기한다. 몸빛은 전체가 은백색으로 바닷물과 만물이 합쳐지는 기수(汽水) 즉 압록강, 한강, 금강 등의 하구 지역에 살면서 알을 낳기 위해 3월에서 5월에 민물로 올라오는 회유성 어종이다. 갈대(葦) 숲에 알을 낳고 거기에서 한 동안 머물기 때문에 위어(葦魚)라고 부른다는 이 웅어는 뼈가 부드러워 뼈째로 먹어도 된다. 3월에서 5월 초까지가 제철 맛을 내는데 그 때는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회를 치면 살살 녹으면서도 그윽한 기름기 덕분에 고소하며, 구이로도 인기가 있다. 그러나 5월 중순이 지나면 뼈가 단단해지고 맛이 떨어진다.

이처럼 웅어는 봄철의 계절음식으로서, 가을의 진미인 ‘전어’와 함께 미식가들에게 진어(珍魚)로서 인기가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별미이었다. 당시 이 웅어의 명산지인 경기도 고양 땅 한강변에는 웅어 잡이를 전담하는 위어소(葦魚所)라는 관리소를 두었는데 이곳에 소속된 관리들은 봄철이 오면 고양 땅 어부들을 독려하여 진상하였던 것이다.

이 ‘웅어’에는 다음과 같은 못다 이룬 사랑의 애화가 얽혀 있다.

옛날 가난한 소년이 고기잡이로 부모를 봉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이 어부 소년에게 이웃 마을의 양반 댁 따님이 병으로 앓고 있는데 식욕이 없어 이제 다 죽어가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소년은 죽어가는 소녀가 불쌍하여 즉시 웅어 몇 마리를 잡아가지고 양반 댁에 전하고, 계속 여러 날 동안 고기를 잡아서 전했다. 이 웅어를 맛본 뒤 소녀는 차츰 입맛을 되찾고 기력을 회복했다. 소녀는 뒤에 소년의 숨은 정성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한 것을 알고 둘은 은밀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당시로서는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이룰 수가 없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그들은 함께 석빙고에 들어가 웅어와 함께 얼음이 되고 말았다고 전한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5-21 오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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