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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캠퍼스의 조건
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 공학부 교수
캠퍼스는 하나의 작은 도시다. 캠퍼스에서는 주거, 업무, 상업, 행정, 여가 등 도시가 지니는 모든 유형의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민의 대다수가 20대 젊은이로 구성된 동질적 특정집단이라는 점이다.

캠퍼스는 그 위치에 따라 크게 ‘도시형 캠퍼스’와 ‘전원형 캠퍼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캠퍼스는 도심부에 위치한다고 해도 울타리가 명확해 외부와 격리되어 있으며, 녹지가 비교적 풍부한 전원형 캠퍼스가 대부분이다. 캠퍼스 안으로 도시계획도로가 지나가고 몇 개의 블럭에 걸쳐 캠퍼스가 형성되는 외국의 도시형 캠퍼스와는 구별된다.

해방 후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대학캠퍼스는 그동안 많은 진화를 거듭해 왔으며, 앞으로도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초기에는 강의 및 기숙사 중심의 내부지향적 캠퍼스구성이었으나, 최근에는 주변 환경과 호흡하며 인근 주민 및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캠퍼스 구성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캠퍼스 내부만 고려했으나, 최근에는 지역사회 및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지역주민에게 미술관, 운동장 등 문화·체육시설을 개방하기 시작했으며, 캠퍼스 건물이 주변 구릉지 혹은 산으로의 조망을 가리지 않도록 캠퍼스 건물을 규제하고 있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캠퍼스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건물은 동시에 건설되지 않고 시차를 두어 지어지기 때문에 건축재료, 형태, 색채가 각양각색인 경우가 많아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 많은 경우 건축박람회장을 방불하게 한다. 마스터플랜을 세운다 하더라도 사회·경제적 변화와 수요에 따라 학제 및 전공분야가 바뀌고 새로운 분야가 대두되기 때문에 수 년 마다 마스터플랜을 수정 할 수 밖에 없다.

캠퍼스 건물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마스터플랜이 바뀐다하더라도 건축 외벽재료, 지붕형태 또는 색채 중에 어느 하나라도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해당 건물의 거주자나 건축가는 자신의 건물이 다른 건물보다 독특하게 튀어 보이기를 원하지만, 건물설계에 있어서는 학교 전체의 경관적 조화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캠펴스의 또 다른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건강성이다. 최근 클린캠퍼스, 그린캠퍼스, 에코캠퍼스, 친환경캠퍼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구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른 자연적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건강함을 수반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아름다운 캠퍼스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을 캠퍼스 조성 및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캠퍼스 지킴이와 관련된 학생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장려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퍼스 8경’ 등을 설문으로 선정하고, 캠퍼스에 대한 애착심을 기르는 등 지속적인 캠퍼스 홍보 및 참여유도가 필요하다. 캠퍼스가 아름답게 구성되고 건강한 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캠퍼스 구성원들이 애착심을 갖고 가꾸어야지만 지속적으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캠퍼스는 건강함과 조화성을 갖추고 있으며, 구성원들이 소속감과 애착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가꾸어가는 캠퍼스이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5-14 오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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