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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장기발전계획 ‘무엇을 담았나’
자유전공제 도입 등 2010년까지 학부교육 강화에 ‘주력’
“대학자율권 보장하는 법인화 돼야”
서울대가 2025년 세계 10위권의 명문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계적으로는 2010년까지는 학부 교육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까지는 연구를, 2025년까지는 교육과 연구 수준을 토대로 국제화를 달성해 아시아권 최고 거점 대학으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계획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발전위·위원장 장호완)는 28일 이를 위해 ‘형평성 속에서의 수월성 추구’, ‘균형이 전제된 집중’, ‘효율성이 보장되는 자율화’의 원칙을 제시했다. 정부의 서울대 법인화 추진에 따른 자율성과 재정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까지 학부 교육 강화에 ‘주력’ = 이러한 포부를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는 2010년까지 학부교육 강화를 우선시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입학시 전공과목을 정하지 않고 일정기간 수학 후 전공을 정하는 ‘자유전공제’를 신설할 방침이다.

‘자유전공제’는 영재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사회’와 ‘자연’의 두 계열로 선발한 뒤 나중에 1개 이상 전공분야를 자유로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로, 소속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2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야한다.

이 같은 방안은 현재의 학사과정의 기초교양교육을 주관하는 ‘기초교육원’을 ‘학사교육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자체에 소속 학생을 둘 수 있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는 2010년까지 입학정원의 5% 범위 내에서 ‘자유전공제’ 학생을 선발하고, 2015년에는 정원의 10%, 2025년에는 20%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은정 기초교육원장(법학과 교수)는 “자유전공 소속 학생들은 1년을 마친 뒤 1개 이상의 전공을 자유로 선택할수도 있고, 4년간 특정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기존의 전공개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 우선 정책은 이장무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 총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원회가 제안한 내용 중 우선순위에 따라 시행하겠다”며 “총장 임기인 2010년까지의 주력사업으로는 ‘교육’이 돼야 한다. 자유전공 실시는 물론 복수·연합전공도 확대해 우수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발전위의 보고서에서도 학부교육에 집중해 미래형 지도자 양성이 두드러진다. 외국어와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과 폭넓은 교양과 전분 분야 지식 외에 다(多)학문적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학과(부) 평가 제도를 도입해 전공교육과 대학원 과정을 개발하고, 수월성과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는 학생 선발 체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영어캠퍼스를 ‘거주대학(Residential College)’ 개념을 도입해 추진하고, 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전인 교육과 교육과정 체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영어캠퍼스는 1학년 또는 2학년 학생들에게 집중 영어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기숙캠퍼스를 구축해 교수와 함께 생활하면서 동서양의 고전과 사상, 기초학문 등 교양교육에 충실한다는 방침이다.

◆‘철밥통’ 불식...업적평가 강화와 ‘인센티브’ 도입 = 교육 강화와 동시에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도 주목할 만하다. 노벨상 수상자급의 해외 석학을 석좌겸임교수로 위촉해 이들을 파격적으로 대우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의 채용방식을 변경해 특별채용을 확대하고, 석학교수제 신설, 해외공동연구지원과 박사후연구원 배정 등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철밥통이란 비난을 불식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교수 승진과 정년보장 심사에 해외 석학의 평가를 도입해 강화하고, 업적평가에 따른 보수체계의 차등화도 실현하기로 했다.

교육과 연구역량 강화를 토대로 인적인 국제화 토대도 마련된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국제캠퍼스 조성이 핵심이며, 해외에 분교나 분소를 설치해 외국어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 교육과 연구 경쟁력 토대로 세계 10위권 명문 진입 = 국제화 방안에 따르면, 학생 국제교류는 2010년 10%, 2015년 20%, 2025년까지 40% 이상의 학생을 해외로 내보낼 계획이다. 외국인 학생 비율도 2010년 10%까지 올리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5년 30%로 늘리고, 외국인 교원도 2010년까지 100명, 2025년까지는 900명까지 영입할 방침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2010년까지 10개 중점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를 통해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 수월성을 갖겠다는 포부다.

세부 과제로는 △연구업적 평가제도 개선 △대학간 공동복수학위 제도 활성화 △연구시설관리단 설립과 국제 수준의 연구환경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가지 50개 학문영역에서 세계 10위권을 달성, 세계 속에서 아시아권 최고 거점 대학으로 부상한다는 목표다.

◆“대학자율권 보장하는 법인화 돼야” = 서울대는 이 같은 발전계획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국·공립대 법인화와 그에 따른 재정 확충 방안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발전위는 “학문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학이 주요 정책을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관련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율과 재정지원이 보장되는 법인화를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발전위가 서울대 교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할이 “정부가 법인 이사회의 구성방식을 통해 대학 자율성을 침해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장호완 발전위원장은 “교직원들의 이 같은 부정적 견해는 향후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장애로 작용할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해 연구비 수주와 기부금, 사업수익을 증대시키고, 그에 상응하는 정부의 지원액과 수익자부담금 인상하는 제도를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비 수주와 모금, 사업수익 확대를 위한 전문기구를 설치해 증대액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대학 자구노력에 비례한 정부지원금을 확대('Back Up the Success'제도)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3-30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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