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문 시설팀장은 "호수 바닥에 오니층이 20~30센티가 쌓여있고, 검정말이라는 수초가 번식하고 있어 수질개선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약 40억원이라는 예산이 필요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는 지난해 8월 일감호 수질개선을 위해 약 7억원을 투입, 능동로 주민쉼터 분수대에서 나온 깨끗한 물 500여톤(1일 공급기준)을 일감호로 끌여들였다. 앞서 2003년에는 새천년관 주변에서 끌어올린 지하수 100여톤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95년에는 호수의 물을 설립자 묘소까지 끌어올린 후 물레방아를 통해 정화하는 장치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감호의 수질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바닥에 쌓인 오염층을 제거하지 않는 한 수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시설팀장은 "일감호의 수질이 많이 개선됐지만, 오니층에서 계속 가스가 올라와 물을 더 깨끗하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건국대측은 일감호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도 지역 환경단체와 동문들의 반감에 부딪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건국대는 지난해 제2생명과학관과 제2산학협동관을 신축하며 서울시에 제출한 '건국대 세부시설건설계획결정보고'에서 일감호의 규모를 현 1만5천여평에서 7천여평으로 축소해 신고했다. 박 팀장은 "학교에서도 일감호 축소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축소된 규모로 서울시에 신고한 것"이라며 "그러나 일감호 축소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일감호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동문들의 거부감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건국대가 45만평의 부지를 가지고 있을 때는 대규모 호수가 어울렸지만, 스타시티 사업 등으로 캠퍼스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7천여평 정도가 적당하다"며 "수질개선과 관리가 가능한 규모로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