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기숙사 김재경 행정실장은 개관 8개월째에 접어든 민자기숙사 ‘쿨하우스’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잠만 자는 ‘베드(bed)타운’의 개념이 아니라 배우고 공부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해 전체적인 대학문화를 끌어올리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얘기다.
대학가의 ‘민자기숙사 붐’을 불러일으킨 건국대 ‘쿨하우스’는 지난 8월 BTO방식(민간자본사업방식)으로 건립됐다. 민간사업자인 (주)산은자산운용이 445억원을 투입해 건립하고 건국대에 기부 채납한 것.
향후 15년간은 산은자산운영(지분율 51%)과 건국대(49%)가 공동으로 설립한 ‘건국대 기숙사유한회사’가 운영권을 취득해 투자원리금을 회수하고, 대신 건국대는 기숙사 충원율 75%를 보장해주게 된다.
김재경 실장은 “건국대 민자기숙사는 기관투자가들의 펀드가 대학에 들어온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펀드 이름은 ‘건국사랑 펀드’다. 이 펀드를 운영하는 산은자산운영이 일정한 이율만 확보하면, 나머지는 대학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김실장에 따르면 8.5%의 이율만 확보되면 나머지는 학교가 장학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은 운영자가 무리하게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냉·난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등 운영을 소홀히 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개관 8개월에 접어든 ‘쿨하우스’의 성과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학교가 돈을 지원하지 않고도 기숙사비 수입과 부가사업을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민자사업으로 지난해 9월 기숙사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충원율은 79%에 달했고, 충원율 75% 이상의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올 2월에도 2034명 규모에 2800여명이 지원해 충원율에는 문제가 없지요.”
이제 현안은 기숙사의 수익사업을 개발해 그에 따른 이익을 장학생 규모를 늘리는데 쓰는 것이다. 현재 민자기숙사에 입주한 학생중 장학생은 △가장형편이 어려운 학생 200명 △기존 신관기숙사에서 편입된 학생 180명 △BK21 대형사업단 대학원생 100명 △기숙사 봉사장학생 20명 등이다.
김 실장은 “학교가 민자유치를 통해 얻은 이익은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장학금을 확충하는데 쓰여야 명분이 선다”며 “현재 500명 규모인 장학생을 최소 6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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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김 실장은 기숙사 공간을 기업들의 교육·연수원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쌍용건설이 신입사원 교육을 이곳에서 실시했고, 올해도 제약회사 몇 군데와 건설산업교육원의 건축기사 교육이 잡혀 있습니다.”
쿨하우스는 ‘호텔급’ 시설에 12명 규모의 스터디룸 8개와 강의실 19개를 갖췄다. 그러면서 가격은 호텔보다 훨씬 저렴한 점이 이런 계획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학생들이 스터디 룸과 강의실을 활용하는 시간은 주로 저녁때입니다. 기업들이 활용할 경우 주로 낮에 활용하기 때문에 시간상 겹치지 않고, 또 방학 때는 공실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 연수시설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김 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획조정처 산하 발전전략팀장으로 일하다 올해 아예 기숙사 행정실장으로 옮겨왔다. 그는 “민자기숙사 건립과 운영을 위해 일해 온 데에 보람을 느낀다”며 기숙사 면학분위기 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쿨하우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만간 2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800명 규모의 민자 기숙사를 후속으로 건립하는 일이다. 김 실장은 “올해에도 800명 정도가 기숙사를 이용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고, 외국인 학생 유치라는 학교 방침에도 부응하기 위해 2차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