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의 토지공급계약을 마친 연세대를 포함해 가천의대·고려대·서강대·인하대가 신청한 부지 162만평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
대학들은 송도 부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전체 교육·연구용지 48만7,000평 중 28만평은 연세대 몫. 나머지 대학들이 20만여평을 나눠 가져야 할 처지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인천시 주장대로 골고루 분배된다고 가정하면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이 가질 수 있는 몫은 겨우 2~3만평 수준에 그친다”면서 “제2캠퍼스의 기본골격과 내용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대학의 관계자는 인천시가 발표한 교육·연구용지 분배 방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20만평을 4개 대학이 나눠 가질 경우, 제대로 된 교육·연구단지 조성이 힘들다”고 주장하고, “그야말로 대학이 ‘땅장사’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가 높다”고 토로했다.
이들에 비해 인천시와 MOU를 통해 28만평을 이미 확보한 연세대는 송도 입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그리 편하지 못하다. 당초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 1·2단계 사업 추진을 통해 총 55만평의 국제화복합단지(이하 송도캠)를 건설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연세대는 1단계 사업으로 5공구 28만평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고, 2단계 사업으로 11공구 27만평에 IT·BT 중심 연구복합단지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1단계 사업 부지인 5공구 28만평만이 확정된 상태로, 2단계 사업 부지 27만평 확보는 불투명하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11공구의 개발 여부가 불확실하고, 개발된다 하더라도 교육·연구용지를 48만7,000평에서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연구용지 규모를 늘릴 경우 대학간 소모적 경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연세대의 2단계 사업 부지 확보가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세대 이연호 송도캠퍼스 건설기획팀장은 “2단계 사업 부지인 11공구는 매립타당성 검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55만평 토지 이용에 대한 인천시와의 MOU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재원 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연세대는 1단계 사업부지 28만평 중 5만평을 주거용지, 3만평을 상업용지로 각각 개발한 이익으로 캠퍼스 건설비용을 자체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경부가 특혜 시비를 이유로 순수 교육목적을 제외한 용도의 개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때문에 연세대와 인천시는 현재 주거·상업용지 8만평에 대한 개발 주체를 인천시로 이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연호 팀장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인천시가 직접 주관하는 ‘공영 개발’ 형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개발 주체가 연세대 주도 컨소시엄에서 인천시로 바뀐다면 자금 확보는 녹록치 않게 된다. 이 팀장은 “개발이익 중 일부는 인천시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교계·동문 기금 모금 등 다양한 펀드레이징으로 ‘십시일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하대 김갑중 기획처장은 “인천시가 맡아 개발한다 해도, ‘개발이익을 어떤 비율로 분배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현 캠퍼스 부지 매입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하는 인천대와 견줘보면, 연세대와 인천시 양측 모두 특혜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