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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진학률, 계층 따라 갈린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격차-학교교육의 영향력 분석’ 보고서
월소득 600만원 이상 명문대 진학률 3배 많아져
부모 학력 대학원 이상은 진학률 최고 8배나 많아
‘사회 계층이 명문대 진학률을 가른다.’ 어느 가정에서 어떤 배경을 가지고 태어나 자랐는가가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한다는 조사 보고서가 또한번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의 비현실성, 사회적 계층의 대물림, 사회 계급의 재생산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교육격차-학교교육의 영향력 분석’ 보고서(책임연구자 류방란 연구위원)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 직업, 소득수준으로 구분되는 사회 계층이 명문대 진학률을 3배에서 8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의 월소득이 600만원이 넘는 가정의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은 평균보다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8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600만원이 넘는 가정의 자녀들이 명문대 진학한 확률은 10.4%. 평균 3.7% 대비 거의 3배 수준이었으며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의 자녀가 명문대 진학한 확률 0.5% 보다는 20배가 더 많았다. 200만원대의 가정의 자녀들은 1.0%, 300만원대 4.3%, 400만원대 6.4%, 500만원대 8.7%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명문대 진학률을 점점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직업 역시 명문대 진학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 아버지의 직업이 대기업 고위임원, 단체장 등 고위관리직이나 의사, 변호사, 판검사, 대학교수 등인 상위직업군에 속한 경우의 가정에서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은 16.7%로 평균 3.9%보다 4배가 많았다. 반면 교사, 학자 등의 전문가, 사무직 및 서비스직 근로자, 준전문가 등의 중위직업군에 속한 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둔 자녀들이 명문대 진학률은 4.9%로 상위직업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업근로자, 기능직 근로자, 기계조작원, 단순노무직, 무직까지 포함하는 하위직업군인 경우는 명문대 진학률이 1.6%에 그쳤다.

어머니의 직업도 역시 같은 양상을 보였다. 어머니의 직업이 상위직업군에 속하는 경우는 18.8%가 명문대에 진학해 평균 3.8% 대비 5배에 가까웠으나 중위직업군은 4.0%, 하위직업군은 1.3%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가정의 자녀가 명문대 진학할 확률은 4.5%로 평균 3.8%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자녀의 양육이나 학습에 올인하는 어머니를 두는 것이 명문대 진학에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교육수준도 명문대 진학률에 직업, 소득수준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어머니가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경우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은 26.0%로 평균 3.5%의 8배나 더 높았다. 아버지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가정의 자녀는 명문대 진학한 비율이 평균의 5배 수준인 19.8%로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졸업 6.8%, 전문대 졸업 3.5%, 고졸 1.6%, 중졸 0.6%로 나타났으며 어머니 학력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 13.6%, 전문대 졸업 5.9%, 고졸 2.5%, 중졸 0.6% 등이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진행된 조사는 지난해 7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학 2학년생 9,3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3년전인 2003년 고교 2학년 당시 학력과 현재를 비교해 대학 진학 현황을 추적했다.

또 이번 보고서에서 명문대로 분류된 대학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카이스트 등과 의대, 치대, 한의대 등 단과대를 포함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월 한국노동연구원 최형재 부연구위원이 ‘제8회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통해 내놓은 조사결과에서도 이미 일부 확인된 바 있다.

최 부연구위원의 조사결과에서도 1분위 소득계층인 최상위 25%에 해당하는 소득계층이 서울대 등 11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14.1%로 나타난 반면 4분위 소득 최하위 25%에 해당하는 소득 계층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2.7%에 그쳐 5분의 1수준도 채 안됐다. 어머니의 교육수준 역시 자녀의 대학 진학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학력수준이 대졸 이상인 어머니를 둔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을 14.9%였으나 고교미만인 경우는 3.1%에 불과했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7-04-09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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