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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경쟁률 역대 최고
진학률 상승, 해외 유학생 증가, 명문대 선호 등이 요인
공통 지원서 온라인 접수 가능, 많은 대학에 수월하게 지원가능해진 점도 작용
'해외 유학생 미국 대학 등록률 회복세'에는 의구심
미국 엘리트 명문대들의 올해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크게 높아진데다 해외 유학생의 수가 9.11 사태 이후 회복세를 걷고 있으며 기존보다 훨씬 많은 대학에 온라인 등을 이용해 지원이 한층 수월해지는 등 대학 입학 지원 환경의 변화가 이들 대학 경쟁률을 치솟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이왕이면 명문대' 진학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률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해외 유학생 증가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9.11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높아진 진학률, 해외 유학생 증가, 이왕이면 명문대 = 3월 29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비롯해 미국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고 있는 명문대들이 올해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올해 지원한 수험생 2만 2,955명 중 9%만이 합격통지서를 받게 됐다. 그만큼 경쟁률이 치열했다. 다트머스대학도 지원자들이 몰려들면서 지난해 합격률 16%에 이어 올해는 1% 더 낮아진 15%만이 합격할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11% 더 많은 학생들이 입학지원서를 내밀면서 지난해 17%이던 합격률이 올해는 14%로 떨어졌다. 이 대학 리 스테슨 입학처장은 "수적으로 지원자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역대 어느 때보다 지원자들의 수준이 높다"며 "입학시험 점수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과외활동을 벌여온 수준높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인문학 분야에서 명문으로 꼽히고 있는 윌리엄 컬리지도 전년 대비 7%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들었고 합격률도 17%로 낮아지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이처럼 명문대들의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데는 미국 전역에서 67%에 이르는 고교졸업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등 진학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해외 유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경쟁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1년 9.11 사태이후 현저하게 감소됐던 해외 유학생 수가 최근 몇년간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

해외 유학생의 지원률이 10%까지 증가한 다트머스대 칼 퍼스텐버그 입학처장은 "공립대학은 학사과정에 있는 국제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제도가 미비해 사립대인 아이비리그나 인문학 분야 명문대들에 지원이 크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트머스대학만 해도 해외 유학생의 70%가 장학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정지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점점 높아지고 있는 등록금 부담도 경쟁률을 높이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학 입학 상담 전문가인 미셀 헤르난데즈는 "대학교육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 반해 그만한 비용을 들일만한 가치있는 대학도 손에 꼽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사회는 몇 안되는 최고 명문 대학 출신이라는 데 상당한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경쟁률의 이같은 증가에는 수험생들이 기존 보다 훨씬 많은 대학에 수월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작용했다. 대학들이 공통된 양식의 지원서를 받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이메일 접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유학생 등록률 회복세'에는 의구심 = 한편 해외 학생들의 입학 지원 증가가 명문대들의 경쟁률을 상승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학생 등록률이 9.11사태 이전의 수준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는 한 연구 보고서의 내용이 일부에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인사이드하이어에듀케이션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해외 유학생 등록률이 지난 2년간 이어지던 감소세를 멈추고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다는 조사 발표가 나왔지만 미국영사관이 발행하는 학생비자인 F-1 비자의 발행건수가 지난 한해 동안 27만 3,870건으로 9.11사태 이전보다는 2만 건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비자를 받고도 유학을 오지 않은 학생들이 있을 수 있는데다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의 유학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F-1 비자의 경우 미국 대학에 이미 등록돼 있는 학생에게도 발급되기 때문에 미국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에 발급받은 학생들도 있을 수 있어 해외 유학생 등록률 회복세라는 조사 결과는 믿기 힘들다는 것.

더구나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이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최근 더욱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의 해외 유학생 등록률은 28%, 호주의 경우 42%,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41%, 81% 증가했다.

미국 대학의 해외 유학생 등록률 감소가 두드러진 시기는 유럽 국가들이 고등교육에 대한 논의와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시점과 일치한다. 무슬림 학생들이 특히 급격하게 감소했고 유럽 학생들 역시 미국으로의 유학이 줄었다. 유럽국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미국 대학들은 우수한 유럽학생들이 미국이 아닌 유럽 대학을 선택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 바 있어 이같은 의구심이 더하고 있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7-03-29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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