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를 맞으면서 신임 이중 총장을 선임, 대학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는 숭실대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교수들의 삭발·단식투쟁, 직원들의 2백여일 이상의 파업, 학생들의 수업 거부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숭실대는 지난 2000년말 교수·직원·학생이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총장을 선출했으나 재단 측이 일방적으로 어윤배 총장의 연임을 결정, 극심한 내분에 빠졌으며 이사회에서 어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총장 선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분이 진정됐다.
성신여대도 지난 99년 재단이 교수들에 의한 총장선거에서 1위 득표자 대신 2위를 차지한 현 이숙자 총장을 선임하자 구성원들이 반발, 장기간 학내 분규를 겪었다.
결국 재단이 학내 분규를 이유로 이 총장을 해임했으나 이 총장이 총장해임무효 소송에서 승소, 지난해 5월 복직했다.
대학 총장 선출과정이 ‘축제’의 장이 되기보다는 학내 분쟁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되고 있는 근본 이유는 총장 선임을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하는 ‘재단’과 대학의 수장을 선출하는데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
여기다 총장 선출에 대한 교수·직원·학생들의 이견도 여전해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 직선제를 선호하는 교수단체와 총장 선출 참여를 요구하는 직원·학생들이 갈등을 빚기도 한다.
따라서 재단과 구성원들 간의 합리적인 의사수렴과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대학 안팎의 지적이다.
분쟁은 대학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암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