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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인터뷰]김문환 국민대 총장
"대학평가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남은 임기 교육의 질적개선 마무리”
“교수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준비해 준 데에 감사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관 제2주기 대학종합평가(대종평)에서 대학과 대학원 모두 ‘최우수’ 판정을 받은 소감을 묻자, 김문환 국민대 총장은 먼저 교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밤 11시, 12시까지 일하면서 준비한 교수들과 직원들이 있었기에 최우수평가가 가능했다”며 “학생들도 한마음으로 학교의 좋은 점을 홍보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고, 이번 평가를 통해 구성원들이 희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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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가 지난 2005년 1주기 대종평을 이례적으로 1년 연기한 일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김 총장은 연기 신청을 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대학종합 평가를 보름 정도 앞두고서 평가를 준비하던 한 교수가 제게 1년만 평가를 늦춰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얘긴가 했는데, 그 교수 말이 지금 평가를 받으면 잘해야 ‘우수’인데, 1년만 더 준비하면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지표들이 있어 ‘최우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교협에 찾아가 1년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요. 대종평을 실시하는 목적이 결국은 대학경쟁력 제고이고, 경쟁력 제고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득했습니다.”

올 해 취임 4년째를 맞은 김문환 총장은 재직기간 동안 굵직한 치적들을 남겼다. 대종평에서 ‘최우수’판정을 받았고,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수도권 특성화 사업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받았다. 현재까지 700억여원의 연구비도 수주했다.

공간문제 해결과 국책연구사업 수주

90년대 초, 학부생 규모 7,000명의 작은 대학이던 국민대는 새 천년 들어 1만6,000명의 대형대학으로 거듭났다. 공간문제는 대형대학으로 성장한 국민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 국민대는 김 총장 당선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캠퍼스 구축공사를 진행해 기준 면적 대비 89.8%의 교사를 확보했다. 김문환 총장은 지난 2005년 평창동과 정릉동에 7천여 평의 부지를 확보, 기숙사와 산학협력단, 조형대학 등의 이전을 추진했다.

“우리 대학이 대형 대학이 되면서 공간부족 문제가 커다란 고민이었습니다. 그간 지속적인 캠퍼스 구축공사와 학교 주변 부지를 확보하면서 풍족하진 않지만 불편함이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외연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캠퍼스 구축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2004년 취임 첫 해 100억 원의 연구비를 끌어오겠다고 천명했다. 당시 국민대의 외부 연구비 수주액이 60억~70억 정도였기 때문에 하루 속히 이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 김 총장은 취임 첫해 94억원을 끌어왔고, 취임 2년차에 450억, 3년차에 170억을 끌어와 현재까지 총 700억여원의 연구비를 유치했다.

“연구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정부부처를 찾아다녔습니다. 우수한 교수진이 있는 우리학교에 연구 과제를 달라고 로비도 많이 했지요. 그래서 산업자원부에서 64억 원, 교육인적자원부 27억, 정보통신부 67억 원, 과학기술부 133억 원, 서울시 300억원의 연구과제를 따냈습니다.”

김 총장의 이런 노력은 등록금 의존율이 70% 수준인 국민대의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동문과의 스킨십 강화를 통한 기금 모금을 위해 지난해 60주년 행사를 성대히 치러낸 바 있다.

▲ 김문환 총장이 본지 이인원 회장(오른쪽)과 이 대학 설립자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한명섭 기자

60주년 통해 기금모금 기반 마련

“등록금 의존율은 학교의 전체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인데, 그 수치를 산정할 땐 반드시 감안해야 할 부분이 산학협력단의 존재입니다. 과거에는 국고지원금과 외부연구비를 학교에서 직접 받았지만, 산학협력단 설립 이후에는 이를 그쪽에서 대행하고 있지요. 이런 점을 반영하면 우리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2004년 62%, 2005년 58%, 2006년 68%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입니다. 이는 2004년 산학협력단을 발족해 국고보조금과 연구기부금 확보에 노력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국민대가족한마당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대학종합평가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제고시켰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의 동문 수는 6만3,000여명으로 일찌감치 대형 대학으로 전환한 다른 대학들에 비해서는 적습니다. 그러나 동문과의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여나간다면 발전기금 유치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발전기금이 밑바탕이 되고 교수들이 연구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명문대로의 도약도 가능할 것입니다.”

김문환 총장의 경영 스타일은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형이다. 기획처장이나 산학협력단장 등 핵심 보직의 경우, 3년 동안 교체 없이 김총장과 임기를 같이하고 있다.

예종홍 기획처장은 “보직교수들을 믿고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라며 “전체적인 큰 그림은 잡아 주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자율에 맡긴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역대 총장 중 근무 년 수(25년)가 가장 많아 학교 사정에 밝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주변 교수들은 “허황된 정책보다는 학교를 내실 있게 한 단계 올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평했다.

김 총장은 국민대를 “이교위가(以校爲家)와 학문의 자유가 살아있는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이교위가는 설립자인 해공 신익희 선생이, 학문의 자유는 성곡 김성곤 선생이 각각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 굴지의 섬유제조업체 금성방직을 경영하던 성곡은 해공 사후 국민대를 맡아 발전시킨 인물이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이교위가를 강조하셨습니다. 60년 전에 조직을 집안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철학을 편 분은 선생님 외엔 없었지요. 학교를 가정과 같이 생각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지금도 중요하게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성곡 김성곤 선생은 대학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구속이 없는 상태에서 창의성이 나온다는 얘기였지요. 지금도 국민대에는 이교위가와 학문의 자유가 살아 있습니다.”

▲ 김문환 총장(왼쪽)이 지난달 14일 MOU를 체결하기 위해서 방문한 인도 국제디자인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esign)의 Darlie O Koshy 박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3불은 필요악’

김총장은 정부의 ‘3불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감안, '필요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본고사를 실시하려면 예산이 적어도 5억 원은 듭니다. 본고사를 준비하기 위한 인적 비용도 크지요. 사실 대학별 본고사를 치를 만한 여력이 있는 대학은 극히 소수이지만,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면) 따라가지 않으면 낙오하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본고사를 치르면 학생선발에서도 득보다는 실이 큽니다. 고교등급제는 현재의 수험생들이 자신과 상관없는 선배들의 성적에 따라 평가받는다는 것인데, 이는 평등권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만약 올해 시험 친 성적, 즉 현재의 수험생들이 자신이 치른 시험 성적으로 평가받는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고교에 따른 등급이 사실상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허용하긴 어렵습니다."

그는 만약 대학들이 주관적인 잣대로 학생을 평가해 선발한다면 본고사나 고교등급제를 허용해도 되지만,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폈다.

“얼마 전 하버드 의대 입시에 응시한 한국학생의 성적이 응시자 중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헌혈을 한 번도 안한 것이 탈락이유입니다. ‘헌혈을 안 하는 사람은 봉사심이 없다. 남에게 봉사할 줄 알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학생을 뽑는 게 우리학교의 방침’이라는 것이 하버드의 설명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대학들도 이런 입시 정책을 세울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그렇지만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재개정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학법은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유례가 없는 제도입니다. 개정된 사학법 아래서는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해, 학생을 학교의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케 하는 것인데 학생은 피교육자입니다. 피교육자라는 것은 아직 교육을 받고 있는 미성숙자를 의미합니다. 교육받는 사람이 학교의 행정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김총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마무리 된다. 김 총장은 “임기 중 개교 60주년을 맞아 영광이었다”라며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던 부분들을 잘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좋은 학생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열심히 가르쳐 좋은 인재로 키우는 것도 대학의 몫입니다. 좋은 교육은 교수에게서 나옵니다. 지금까지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임기 동안 150명의 교수를 채용했습니다. 앞으로 좋은 교수들을 50명 더 채용할 예정입니다. 이 일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임기가 끝나기 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를 학교차원에서 돕는 일에 초석을 놓고 싶습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5-30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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