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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교육부총리가 밝힌 ‘대학 총장론’
‘혁신을 위한 관리’에 지도력 펴야
일관성 있는 견해 갖고 의사결정
‘만년’ 총장이라고 불릴 만큼 3개 대학에서 17년간 총장을 역임한 이상주 교육부총리는 한림대 총장 재임시절 『미래를 위한 한국교육』이라는 저서에서 “대학 총장은 두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가 아니라 여러 색깔로 변신할 수 있는 칠면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특히 교육부총리 취임후 ‘시대가 요구하는 총장상’에 변화가 없느냐고 묻는 본사 이일형 취재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자신이 제시한 총장상은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학 행정 전문가인 이 부총리가 이 책에서 제시한 총장상과 총장이 수행해야 할 지도적 역할을 소개한다.

이 부총리는 총장의 지도성을 ‘과업지향적-인화지향적 지도의 축’과 ‘현상유지적-발전지향적 지도성의 축’으로 설정하고, 이 두가지 축을 통해 한국대학은 ‘체제관리자’ ‘분쟁조정자’ ‘변화촉진자’ ‘민주적 지도자’ 등 4가지 총장상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표참조>

체제관리자로서의 총장은 대학조직의 능률성을 강화하고, 분쟁조정자로서의 총장은 조직의 통합성을 높이며, 변화 촉진자로서의 총장은 대학체제의 혁신성을 향상시키고,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총장은 대학의 민주성을 고양시킬 수 있다.

이 부총리는 4가지 유형의 대학 총장이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로 △학문의 자유, 지적 정직성, 수월성의 추구, 지식의 도덕적 이용, 정치적 중립성 등 대학의 기본적인 가치를 수호하는 일 △구성원들의 합의를 조성하는 일 △대학에 필요한 인적·재정적 자원을 동원하는 일 △대외적으로 대학의 대표로서 지성적·도덕적 권위와 명예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제시.

이 부총리는 대학 총장이 수행해야 할 지도적 역할을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총장은 대학이 추구하는 기본 가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대학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일관성 있는 견해를 갖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대학의 전통과 특성, 취약점 등에 정통해야 하며 지역사회의 요구와 개발 방향, 국가의 당면문제와 미래에 관련시켜 대학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 총장은 대학 공동체의 합의 조정자로 공동체적 관점에 입각, 행정의 능률을 올려야 한다. 총장은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두에게 그들의 수장으로 느끼도록 노력해야 하며 대학의 발전 방향이나 주요한 행정 결정에 대해 합의를 조성, 대학의 통합성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셋째, 총장은 분쟁 조정자로서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 모든 의사결정을 직접 내리기 보다는 각종 위원회나 하위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좋으며, 분쟁이 일어날 경우에는 ‘최후의 심판’에서 ‘천사의 역할’을 맡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

넷째, 총장은 개혁을 위한 변화 촉진자로 ‘현상유지를 위한 관리’ 보다는 ‘혁신을 위한 관리’에 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총장 스스로 대학 혁신을 창안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며, 혁신과정에서 일어날 저항을 예상하고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

다섯째, 총장은 대학관리의 최고 책임자로서 인사와 재정 등 대학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총장은 예산위원회를 자문기구로 운영하고 대학발전 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며 교직원들의 보수 수준을 적절한 수준에서 억제시킬 수 있는 힘도 갖고 있어야 한다.

여섯째, 총장은 지역사회의 지성적 지도자로서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산학협동증진을 위해 기업체나 여러 고용기관과의 관계수립에도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2-04-22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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