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9일 '내신 무시' 대학에 대한 행정·재정적 제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대학가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교육부와 내신 반영 비율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대는 이날 교육부가 대학의 교육 경쟁력과 직결된 교수 정원 동결이라는 초 강경 대응을 내놓자 '오버 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다.
김완진 서울대 교무처장은 "(교육부가) 워낙 입시를 중시하다보니까, 교수 정원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 같은데 애가 잘못을 했어도 공부는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년 교수 정원 문제이므로 시간을 두고 교육부측과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의)입시안이 교육부 방침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대는 특히 지난 2년간 교수 정원 동결로 올해 교수정원을 추가로 150명 늘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100명은 외국인 교수로 이장무 총장이 취임 후 강조해온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이다.
대학들은 또한 교육부가 (대학에) 입시안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않고 지나치게 몰아치는 것 같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뭔가 다급하고 쫓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은 이번 정책이 체계적이고 전략적이지 못하는 것을 반증한다"며 "국가의 정책에 대학 현실을 억지로 꿰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도 "지금 대학가는 코앞에 다가온 수시모집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인데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정시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말고 올해 말까지 각 대학이 가장 적합한 평가 척도를 고안해 낼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확한 내용이나 공문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당초 예정했던 10월까지 입학전형을 결정, 발표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교육부의 안내사항이 나온다면 거기에 맞춰 다시 논의해서 대응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7월 중으로 입학전형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연구팀의 개발안을 검토해 10월쯤 입시전형 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대학 모두 지금의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학처장은 “대학이 입학전형을 빨리 정해야 하는 것도, 감사가 필요하다면 하는 것도 맞다”면서 “자존심 싸움을 벗어나, 양측이 어느 선에서 정리를 할지 실질적 해결방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국 수험생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새로운 제재가 자꾸 나타나 조율이 어려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