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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미국이 왜 이래?』펴낸 광운대 김현주 교수
"미국은 동경의 대상도 희망의 대안도 아니다"
유학은 대학 학부 이후가 바람직
“우리가 초라하고 보잘것없게 여겼던 한국이 생각보다 강하고 건강한 사회라는 역설적인 대안을 미국생활을 통해서 깨닫게 됐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동경의 대상도, 희망의 대안도 아닙니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김현주 교수가 펴낸 『어? 미국이 왜 이래?』(이회문화사)는 제목이 말해 주듯 새롭게 발견한 미국에 관해 쓴 책이다.

80년대 미국유학을 경험한 김 교수가 10년만인 지난해 미시간주립대 연구교수로 미국을 다시 방문, 1년간 체류하면서 느낀 미국과 한국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의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나 대학원 교육에 정열을 쏟을 뿐 학부 교육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 대학생들은 무척 섬세한 학부 교육을 받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조기유학’과 ‘영어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 김 교수는 “유학은 가능한 대학 학부 이후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미국 교육은 미국 시민을 만드는 교육으로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한국 시민이 되기 위한 조건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창의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생존능력, 경쟁능력은 뛰어나다는 시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인구의 75%가 백인으로 구성돼 있는 백인의 나라. 낙후된 정보통신 서비스. 겉으로 드러난 질서와 평화 뒤에 숨겨진 철저한 규제. 9·11 테러이후 더욱 날카로워진 감시의 눈길…

김 교수는 “그동안 미국은 하늘을 향해서 무한정 높게 바벨탑만 쌓아 올렸다”며 미국의 오만함을 지적하고 “‘강력한 미국’ 정책의 정점에서 터진 9·11 뉴욕참사는 세계 역사의 흐름까지도 바꿀지 모르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수위가 높아진 반미 감정에 편승해 보려는 의도에서 쓴 책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 미국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정보에 근거한 표면적 관찰의 짜깁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정에 근거한 비판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미국이 우리의 절대적인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밝힌 김 교수는 “이제라도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대접하고 서구적 가치관의 위세에 눌려 포기해 버린 우리 교육의 가치관을 찾아내 복권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2-04-29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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