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가 서울 도심 청소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9월 아파트 단지 샛길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와 음료수병을 치우면서 부터. 아들 생일을 기념해 시작한 이 일은 매일 새벽 집 주변과 자녀들의 학교 앞을 가족들과 청소하는 일로 확대됐으며 광운대에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부터는 ‘환경감시봉사’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과 함께 매주 한차례씩 깔끔이 봉사를 하고 있다.
깔끔이 봉사 대상지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종묘 시민공원, 인사동 일대, 노원역 주변, 명동성당 정문, 강남역, 남대문시장, 여의도 선착장, 광운대 주변 등 도심 곳곳. 지난 14일에는 4·19 혁명을 기념해 수유리 4·19공원에서 참배와 함께 청소를 하기도 했다.
빗자루와 집게를 무기로 이 교수 일행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동안 30~40명이 쓰레기 치우는 작업을 벌인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와 명동은 일요일 아침이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쓰레기로 깔려 있어요. 이 곳을 내·외국인 관광객과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선다고 생각해 보세요. 2시간동안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쓰레기를 줍다보면 온 몸이 땀으로 젖지만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모두가 흐뭇해져요. 물론 건강에도 그만이구요”
우리 역사와 전통을 좋아하며 문화산업 연구에 정성을 쏟고 있는 이 교수는 스스로를 ‘늘보’라고 칭한다. 평소 학생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전공 분야에서는 누구와 경쟁을 해도 승산이 있음을 늘 강조한다는 이 교수는 단기간에 급급하지 말고 일등 지향인이 되어보자고 말한다.
“내 집앞 청소도 안 하던 학생들이 처음에는 일요일 새벽에 잠을 설쳐가며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만 깨끗해진 거리를 보며 뿌듯함을 느끼게되죠. 빗자루 잡는 법도 모르던 학생들이 일요일 아침에 봉사를 하고도 하루를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깔끔이 봉사는 서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부인과 일본 여행을 갔을 때는 나고야 삼림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를 했다. “이제 일요일 아침에는 내가 어디에 있든 그 곳 주변을 청소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이 교수는 “이왕 소문 난 김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돼 모두가 자기 주변을 깔끔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피력했다.
깔끔이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대학인이라면 누구나 이 교수의 홈페이지(myhome.naver.com/1002q)에 게시된 일정을 보고 참석하면 된다.
올해에는 박사과정 대학원생들과 공동으로 논문을 많이 발표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는 이 교수는 현재 개인 저작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