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대학가에서는 교수학습센터 설립 붐이 일었다. 이미 전국적으로 105개 대학에서 교수학습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정작 교수들의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업적 평가에서 연구 실적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팽배해 강의는 뒷전에 밀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독자적인 교수법 개발로써 교수학습센터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성균관대가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육개발센터가 그 주인공.
2001년 설립된 성균관대 대학교육개발센터는 그동안 교육과정과 교수-학습법의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티칭 트라이앵글(Teaching Triangle)’,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과정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대학교육개발센터는 또한 교수학습센터의 기능을 겸하면서 대학교육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연구와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티칭 트라이앵글' 은 강의운영에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프리젠테이션 기술 ▲교수설계 기술 등 3가지 스킬을 단기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모듈형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효과적인 강의기법을 습득하도록 도와준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디지털 매체 및 소프트웨어사용 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됐다.
대학교육개발센터 김혜정 선임연구원은 "대학의 ‘교육적 기능’이 존재하는 한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모토로 교수들의 강의력 향상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칭 트라이앵글' 워크숍에 참여했던 모 교수님은 정년을 앞두고 점점 나이 차가 많아지는 학생들과의 세대격차를 좁히고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교수법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 센터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제중심학습(PBL : Problem Based Learning) 지원 프로그램도 센터가 주력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학습법은 발표와 토의를 통해 학습자 스스로 개념이나 해결책을 구성해가도록 운영하는 수업방식이다. 연구중심 대학인 성균관대는 현 서정돈 총장 취임 직후부터 의대에 PBL 방식을 전면 도입해 이미 대부분의 수업이 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오프라인에서만 실시하고 있지만 e-러닝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 교수법을 처음 접한 교수님들은 현장에서 실행할때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강의평가에서는 대부분 좋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스로 개선효과를 체감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가 개발한 다양한 교수법은 신임 교수 또는 상대적으로 연구업적에 대한 부담이 적은 퇴임기의 교수들 위주로 참여율이 높은 상황이다. 강의활동이 많은 대다수의 교수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부분은 센터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교수님들이 전문지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가르치는 것’ 자체를 배울 기회는 많지 않은 만큼 교수학습센터를 통해서 자신의 강의 방식을 점검하고 ‘가르치는 전략’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