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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교육 혁신 '헛바퀴'(?)
교수·학생·기업간 평가 엇갈려
인증과정에 산학협력 반영 필요

공과대학들이 이공계 위기의 대안으로 '공학교육인증제' 도입을 비롯한 공학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배출한 인재가 기업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학생과 기업 담당자가 공학교육과정에 대한 불만족을 토로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최근 연세대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진행한 조사 결과 ▲전공지식 ▲현장적용력 ▲유망·선호산업 등에 대한 교수·학생·기업 평가는 대조적이었다.

전공지식의 경우, 교수는 '잘 가르친다'(97.4점)고 답한 반면 기업 담당자는 '불만족'(78.4점)이라고 답했다. 현장적용력에 있어서는 교수가 84점, 기업이 76점을 매겼으며 당사자인 학생의 평가는 63.4점에 불과했다.

공과대학 11개 전공 중 유망·선호산업에 대한 평가도 학부생과 졸업생이 엇갈렸다. 학부생이 상위권으로 꼽은 기계·컴퓨터과가 산업 현장의 졸업생에게는 하위권으로 평가됐고, 학부생이 각각 중위권·하위권으로 평가한 전기전자·금속공학은 졸업생에게 1·2위로 꼽혔다.

이 같은 결과는 교수 위주의 폐쇄적 공학교육 시스템에 기인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우영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대외협력위원장은 "우수 연구실적 교수를 초빙해 교수 요구에 맞춰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게 현실"이라며 "학생 중심 수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요구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연 서울대 공과대학장도 '개방과 경쟁에 기반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대학이 폐쇄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문제"라며 "산업 현장의 CEO를 교수진으로 초빙하고, 대학이 자체적으로 산업계와 커뮤니케이션해 이익을 창출해나가는 '아카데믹 캐피탈리즘'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운영 중인 인증과정에 '산학협력' 항목을 적절히 반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공과대학 관계자는 "써먹지 못하는 SCI 등재 논문보다 산학현장의 피드백이 중요할 것"이라며 "인증과정에 관련 요소의 배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6-29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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